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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박물관 연구원) |
문화재를 관람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문화재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이 보이고, 그들의 꿈과 낭만이 수천 년의 시간차를 둔 나에게 공유되는 듯한 기분 좋은 상상 속에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 기법 등을 관찰하기 이전에 문화재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유물이 아픈 곳은 없을까?'
사람이 숨을 쉬는 것처럼 문화재도 숨을 쉰다. 많게는 수천 년에서, 적게는 수백 년 동안 땅속에 묻혀서 혹은 사람에 의해 전승되면서 살아온 생명력이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문화재들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먼지와 오염 물질 등에 의해서 자연적ㆍ인위적인 피해를 받으며 훼손될 수 있으니, 문화재 보존과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자는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시만해두면 그만이지 무슨 병이 나고 탈이 나서 치료가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바라본다면 이는 너무도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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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과학이란 문화재가 물리 화학 생물학적 주위환경, 인위적인 요인 등에 의해 약화되거나 파손된 것을 경화시켜 보강 또는 수리 복원하는 학문분야를 말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병든 문화재의 아픈 곳을 찾아내고,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를 해주어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재 보존과학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18세기말 유럽의 화학자들이 고대 그리스ㆍ로마 시대 동전의 성분을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일찍부터 문화재 보존과학이 하나의 학문분야로 성립되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62년「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고, 1970년대 부여의 무령왕릉, 경주의 천마총, 황남대총 등 대형 발굴에 따른 출토 유물의 보존 처리가 시작되면서 문화재 보존과학의 중요성이 인식되었다. 특히 국토 개발에 따른 유적 발굴이 대량으로 이루어지면서 유물 보존의 필요성이 더욱 제고되었으며, 신안해저유물의 발굴(1976년∼1984년)로 해양유물의 보존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다. 그래서 현재는 보존과학을 위한 전문기관과 학회가 만들어지고 대학에도 보존과학과가 개설되는 등의 많은 발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화재의 보존에 관한 인식은 아직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쾌적한 온도, 신선한 공기, 적당한 밝기 등이 필요한 것처럼 문화재도 그에 맞는 적절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한 환경이 제대로 유지되어야 문화재는 건강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
문화재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주위 환경의 물리적ㆍ화학적 작용으로 재질이 저하되는 열화(劣化, Deterioration)현상이 일어난다. 그런데 동일한 환경이라도 금속, 나무, 천, 종이 등 재질에 따라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재질에 따라 열화의 진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환경 조건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문화재를 손상시키는 요인으로는 온도, 습기, 빛(光), 공기 오염, 생물, 진동에 의한 충격, 화재, 사용자의 부주의, 도난 등 너무나 많은 인자가 있는데, 일반적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습도, 빛, 공기 오염 등이며 곰팡이, 충 등의 생물 피해도 차단해야 한다.
또한 문화재는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기 때문에 그 재료의 성분에 따라 보존 환경이 다르다. 우리 대학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로 예를 들면, 노리개와 비녀 등의 금속제 장신구들은 45%이하의 상대습도와 20±2℃의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나전주칠이층농과 같은 목제 유물은 수분 변화에 따라 수축 팽창의 편차가 커서 55∼65%의 상대습도와 20±2℃의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나무의 뒤틀림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재는 재질과 환경에 따라 세심한 배려를 필요로 하는데, 재질에 따른 적절한 보존환경의 요인들을 살펴보자.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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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에서 첫 번째 고려할 사항은 온도이다. 온도의 급격한 변화는 열 팽창에 따라 재질의 손상과 파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온도의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4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일정한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유물은 온도가 높아질수록 재질 손상이 빨라져서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은 20℃ 전후의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전시실이나 수장고의 온도를 20℃ 전후로 유지해주고 있다.
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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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습도로서, 습기는 유물을 손상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습도는 공기가 최대 함유할 수 있는 수분량에 대한 현재의 수분량의 비율인 상대습도를 말하는데, 상대습도는 온도와 상관관계를 갖는다.
유물은 재질에 따라 요구되는 습기의 양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목제 유물은 습도가 낮으면 수축하여 갈라지는 등의 물리적 변화가 쉽게 일어나고, 금속제 유물은 습도가 높으면 녹이 스는 등의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종이와 섬유도 습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미생물에 의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항온항습기를 설치하여 상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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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환경의 세 번째는 빛(光)으로 가시광선 외에도 전파, 적외선, 자외선, X-선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종류의 빛들이 문화재 손상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데,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서는 빛이 없는 것이 가장 좋으나 관람자가 문화재를 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광선만을 유물에 비추는 것이 좋다.
박물관에서는 빛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시실의 조명을 상당히 어둡게 할 뿐 아니라 각각의 재질에 적합한 광원을 선택한다. 열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퇴색방지용 형광등이나 광섬유 조명의 사용이 그 예이다. 또한 조명이 꺼진 상태로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켜지는 절전형 조명을 설치하기도 한다.
공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도 문화재를 손상시키는데, 지구 오염이 가속화되어감에 따라 공기 중의 오염 인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공기 오염으로 인한 문화재 손상을 막기 위하여 공기정화기를 설치하여 전시실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별도로 수장고를 마련하여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한다.
이처럼 문화재는 그에 맞는 적절한 보존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나, 적절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나의 노리개도 금, 은 등의 금속, 옥과 진주 같은 보석, 명주실 같은 직물 등으로 구성되듯이, 하나의 문화재에도 성질이 다른 재료가 복합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각각의 재료에 맞는 적절한 환경을 맞추려면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선은 전시실과 수장고에 항온항습시설을 구축하여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주고, 조명에 적정한 조도를 맞춰주는 것이 가장 선결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학 박물관은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문화재들을 집중적으로 수집하여 노리개, 비녀 등 여성 장신구를 비롯하여 여성 생활과 관련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박물관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항온항습 설비, 조명 시설, 수장고 등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시설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상당수의 유물이 약간씩 변질되어 원래의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박물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소장 유물에 대한 보존 처리 계획을 세워 보존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변질 손상된 유물을 보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존 처리의 과정은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드는 작업이기에 모든 유물에 대해 한꺼번에 진행할 수가 없어 보수가 시급한 유물을 우선 선별하였다. 국립박물관에서 유물의 보존 처리를 담당하는 전문가들로부터 유물에 대한 자문을 받아 가장 손상이 심각한 목가구 3점(나전주칠이층농 한 쌍, 뱀피용봉문책장 1점)을 수리복원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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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박물관이 소장한 나전주칠이층농은 붉은 칠을 하고 무지개 빛 자개로 십장생 등의 여러 문양을 박아 장식한 농으로, 조선시대 왕실과 최상층 양반집에서 사용하던 가구이다. 붉은 칠을 한 나전농은 지금까지 전해지는 숫자가 많지 않아 우리 대학 박물관을 대표할만한 귀중한 유물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칠이 벗겨지고 자개 장식이 떨어져나가는 등 눈으로 보기에도 손상이 심각하였다.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이 농은 제작 당시에 백골(칠기의 바탕이 되는 나무)에 베 바르기(백골위에 삼베나 무명을 발라 바탕을 고르게 하는 작업)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옻칠 도장 또한 충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근본적 취약성이 발견되었다. 또한 구입 전 이미 수리된 상태였는데, 조선시대의 전통 기법이 아닌 방법으로 수리하여 자연도료가 아닌 인공도료로 칠을 하기도 하고 자개 장식도 전통의 방식과 달리 제작하여 붙이기도 했다. 더욱이 그동안 건조한 공기 속에서 목재의 수축이 진행되다보니 칠 도막이 들떠서 박락과 갈라짐이 일어나고 자개 장식의 이탈까지 초래된 심각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원래의 품격을 상실할 뿐 아니라 향후 보수하는 데에도 더 많은 경비가 소요되기에 몇 차례의 내부회의를 거쳐 보존 처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유물의 상태를 관찰하는 사전 예비조사를 통하여 가장 적합한 보존처리 방법을 세웠다. 우선 가구의 주칠 조각을 타 박물관의 보존과학과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자연도료인 옻칠과 주사(朱砂)를 사용하였음을 확인하고 자연도료를 사용하여 수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보존 처리 방법에 있어서 전통적인 목제 문화재 수리 방법과 재료를 가지고 최소한의 처리를 하기로 원칙을 세웠다. 물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약품이나 기구들을 보존 처리에 응용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전통적 기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위의 처리에만 국한하도록 하고, 필요시에는 재처리할 수 있도록 가역성(可易性)있는 방법과 재료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수천 년에 걸쳐 목재를 비롯하여 금속, 토기 등의 표면을 처리하는 도막제로 사용되어 온 옻칠은 그 제작 과정이 까다로워 상당한 기술을 요하고, 자개를 톱으로 오리고 문양을 새겨 넣는 일도 오랜 동안 숙련된 장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국립박물관 목재유물 보존처리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50여 년간 나전칠기공예를 해 오신 정병호(鄭炳皓) 선생에게 나전주칠이층농의 수리 복원을 의뢰하였기로 하였다.
여러 가지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6년 12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본 대학 박물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복원 작업은 옻칠과 자개 장식의 원형을 회복하는 세밀한 작업이었다.
대략적인 복원 작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칠 도막의 갈라짐과 자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박락된 부분은 아교를 칠하고 달군 인두로 부착시켰다. 심하게 갈라진 두 개의 문판은 톱밥과 아교를 투입해 더 이상의 변형이 없도록 교정해주었다. 구입 당시부터 떨어져나간 자개의 자리에는 두께가 약 0.3mm의 얇은 전복 껍질로 모양을 만들어 붙여 넣었는데, 이때 실톱을 사용하여 섬세한 곡선 무늬를 도려내었다. 그런 다음 표면의 풀기를 제거하고 건조시킨 후 옻칠을 하였다. 자개의 두께만큼 칠이 오르도록 3~4회의 주칠을 거듭하여 건조시키는데, 칠 도막이 완전히 건조된 후 마지막 칠(상도)을 하기 전에 세부 무늬를 표현하는 살치기를 실행하였다. 상도 후에 자개에 덮인 칠을 긁어내어 자개 장식을 드러내고 살치기한 음각선 속에 박혀진 주칠이 선명히 보이도록 마무리를 해주었다.
그리하여 약 3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나전주칠이층농은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다.
문판(복판)의 보존 처리
![]() 판목의 갈라지고 구멍난 부분을 수리하고, 자개가 떨어진 자리에 장식을 만들어 붙였다. |
측면의 널 보존 처리
![]() 주칠이 들뜨고 떨어져나간 부분을 수리하고 칠을 새로 하였다. |
![]() 칠이 갈라진 부분을 보수하고, 물고기 문양을 전통적 방식의 문양으로 처리하였다. |
![]() 전에 수리할 때 전통적 문양과 달리 표현한 물고기 장식을 전통적 물고기 문양으로 처리했다. |
머름칸의 보존 처리
![]() 자개가 떨어져나간 자리에 새 문양과 나뭇잎 문양을 만들어 붙였다. |
목제문화재는 제작된 후에도 수분 변화에 따라 나무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여 부재가 뒤틀리거나 결구가 이완되는 등 전체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기도 하고, 불에 타고, 썩고, 벌레 먹는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자개가 상감된 칠기목제품은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한 재질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자개 장식이 깨지고 떨어져나가는 현상이 일어나며, 옻칠도 들떠서 박락과 갈라짐이 진행된다. 이러한 재료가 갖고 있는 원래의 취약성을 완전히 보완할 수는 없지만, 문화재가 보관되는 장소의 온도 및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최소의 광선만을 받도록 하면 어느 정도의 손상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박물관은 비녀, 노리개 등의 금속제품과 목가구 등의 목제품이 한 공간안에 전시되어 있어, 재질에 맞는 적절한 보존 환경의 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서 박물관에서는 이번에 복원한 나전주칠이층농 등의 목제 유물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독립된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는 유형 무형의 문화재를 잘 보존하여 미래에 전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나전주칠이층농이 그러했듯 손상된 문화재는 그 병의 원인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화재 보존에는 현대의 발달된 과학 기술이 응용되는데, 이와 아울러 문화재 원형을 회복시키는 무형의 전통 기술도 반드시 필요하다.
문화재는 당대의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만 보고 즐기는 장식품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선조에게 물려받았고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라 생각하면 그 어느 하나도 방치해 둘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비단 정부와 전문가들만의 몫은 아니기에 우리 모두가 문화재를 바로 알고 올바로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할 때 우리 문화재는 미래 문화를 창조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공자는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보다 못하고, 좋아 하는 자는 즐기는 자보다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고 했다. 문화재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만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선결 자질일 것이다. 후손들도 우리 문화재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문화재의 보존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참고문헌) 강대일, 「文化財 保存의 槪念과 理論」, 한국전통문화학교, 2003.
http://museum.dongduk.ac.kr/culture/culture03/culture03_02.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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