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와 어머니’입니다. 골무는 예전 바느질할 때 바늘을 눌러 밀어 넣기 위하여
흔히 집게손가락에 끼는 바느질 도구입니다. 바늘로 인해 손가락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지요. 골무는 조선 후기의 작품 '규중칠우쟁론기'에서 '감투할미'로
묘사될 만큼 규중부인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바늘, 자, 가위, 인두들과 함께 침선의
필수품이었습니다.
골무에 놓는 수의 무늬는 사군자와 모란, 나비, 박쥐, 태극무늬 등이며, 골무상자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골무 백 개를 채웠습니다. 골무는 가죽, 금속, 셀룰로이드로도
만들지만 보통은 헝겊 또는 종이를 여러 겹 배접하여 만듭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쓰시던 골무가 그립습니다. 아니 골무를 끼시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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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위에 솔개그늘이 되어야 합니다.
갓밝이’는 새벽 동이 틀 무렵을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여명(黎明)은 알지만 정작
우리의 정겨운 말 ‘갓밝이’는 모릅니다. 비를 뜻하는 우리말에는 가랑비, 달구비,
떡비, 먼지잼, 모종비, 목비, 무더기비, 보슬비, 비꽃, 여우비, 웃비, 이슬비, 자드락비,
밤비, 채찍비, 날비, 는개, 바람비, 발비, 비보라, 억수 등의 많은 정겨운 토박이말이
있답니다.
또 ‘솔개그늘’이라는 말이 있는데 솔개가 날 때 땅에 생기는 작은 그림자처럼 아주 작게
지는 구름의 그늘을 말합니다. 뙤약볕이 내려쬐는 여름날, 들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다보면 솔개그늘이라도 정말 고마운 것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솔개그늘이라도
되어야 합니다. 박남일님이 지으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는 이런
아름답고 정겨운 토박이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썼던 한자말이나
외래말의 굴레에서 이젠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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