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茶山이야기] 공자(孔子)와 다산의 위대한 꿈 / 박석무

문근영 2010. 6. 17. 18:17

공자(孔子)와 다산의 위대한 꿈


유교를 창시한 공자, 동서양 어디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존숭하는 성인(聖人)입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완성하여 아무런 후회나 꿈도 없을 것 같은 공자도 『논어』의 곳곳에서 자신에게도 위대한 꿈이 있음을 간절하게 설파했습니다. 이상에 불타던 젊은 시절이나 장년기에는 주공(周公)이 이룩한 업적을 자신도 이룩하고 싶었기에 밤마다 꿈에 주공이 나타났었나 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약해진 노년기에는, “슬프다. 이제 꿈에도 주공이 나타나지 않는구나!”라는 탄식을 했던 것입니다.

다산도 대단한 학문을 이룩한 대학자로 꿈이나 이상이 많지 않을 것도 같으나, 실제로는 공자의 업적을 이룩하고 요순시대의 훌륭한 정치를 복원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많기도 했습니다. 공자가 『논어』의 곳곳에서 ‘오종주(吾從周 : 나는 주공의 정치나 주나라의 제도를 따르겠다)’라는 말을 반복했듯이, 다산은 자신의 꿈과 이상을 공자에 의존하면서 사라진 공자의 꿈을 되살리려는 욕구에 충만해있었습니다.

“진한(秦漢)이후로는 질(質)이 이미 먼저 없어지더니 문(文) 또한 따라서 사라지고 문이 이미 사라지자 질 또한 회복하기 어렵더니 마침내 2천년의 긴 밤이 계속되면서 하늘이 다시는 밝아지려 하지 않는다”(秦漢以降 質旣先亡 文亦隨滅 文之旣滅質遂難復 遂至二千年長夜 天不更曙 : 『논어고금주』)라는 역사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원성(元聖)이라 일컫는 주공의 예악이나 제도의 실현을 그렇게도 바랐던 공자의 뜻이 진한 이래로 계승되지 못한 동양을 2천년의 긴 밤으로 설정한 다산은 효제충신인 질(質)도 중요하나 예악·문물제도인 문(文)도 역시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문과 질이 사라져 긴긴 밤이 계속되어, 다시는 하늘이 밝아지려하지 않는다고 탄식하면서, 주(周)나라의 문물제도를 복원하여 주공과 공자의 꿈을 실현하자는 것이 다산의 꿈과 이상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 이상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떠드는 요즘의 많은 후보들, 주공이나 공자의 꿈과 이상은 무엇이었고, 다산의 꿈과 이상은 무엇이었던가를 한번쯤 살펴보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박석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