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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이라는 뜻의 어찌씨(부사)는 '아뭏튼'이 아니라 '아무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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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웬 눈이 오네요. 가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전자우편을 몇 통이나 받으세요? 저는 한 이백 개는 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편지를 받고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내용을 보지, 맞춤법 틀린 곳이나 찾는 그런 차가운 사람이 아닙니다. ^^*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을 보면 안 되잖아요. ^^*
그래도 어제 받은 편지에서 틀린 게 있어 바로잡고자 합니다.
1. '아뭏튼 와라'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이라는 뜻의 어찌씨(부사)는 '아뭏튼'이 아니라 '아무튼'입니다. 아무튼 불행 중 다행이다, 낳기도 전이던가 아무튼 오래전에...처럼 씁니다. 어떻든에 끌려 아뭏튼이라 쓰시는 것 같습니다.
2. '움추리고 살면' "몸이나 몸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너무나 민망해서 고개를 움츠렸다, 그는 한기에 몸을 움츠렸다처럼 씁니다.
저는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제 몸이 아파도 '아무튼' 보냅니다. 비록 지금 눈이 내리지만 철은 봄입니다. 너무 '움츠리지' 말고 가슴을 활짝 펴고 삽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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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저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많네요. 병원에 있다 보면 딱히 뭐 할 게 없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을 많이 봅니다.
어떤 책이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많은 책에서 보이는 잘못을 좀 지적해 볼게요.
첫째, 뭔가를 설명하면서 '즉'이라는 낱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곧'으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뜻이 거의 같은데 굳이 한자인 즉(卽)을 쓸 까닭이 없죠.
둘째, 설명하면서 자주 나오는 "말할 것도 없음"이라는 뜻의 '물론'이라는 낱말은 일본어 勿論(もちろん[모찌롱])에서 왔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말할 것도 없음'으로 바꿔 쓰시면 됩니다.
셋째, '필자'라는 말입니다. 사전에는 "글을 쓴 사람. 또는 쓰고 있거나 쓸 사람."이라고 풀어져 있지만, 그 뜻은 그 책을 쓴 사람이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제삼자가 글을 쓴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곧, 글쓴이가 "필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고..."라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글을 읽는 사람이 "필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 것이고..."라는 것만 말이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필자'도 일본식 표현입니다. 筆者(ひっしゃ[핏샤])라는 일본어에서 왔거든요.
글을 쓴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가리켜 필자라고 쓴 것은, 필자의 뜻을 제대로 몰랐거나, 가진 게 없어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 일겁니다.
그냥 '글쓴이'라고 하면 누가 잡아가나요? 그 책의 값어치가 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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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누리집에 올리고 계시는 곳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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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제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