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無의 페달을 밟으며~ ^^

문근영 2010. 5. 11. 07:41

친구가 조그만 장난감 같은 자전거를 운동삼아 타보라 하여 시승을 해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타 보는 자전거,  바야흐로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참 시원하기도 한데..^^

최근에 신설된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갈색이 자전거 전용도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

 

곳곳에 철쭉 & 영산홍이 한창..

 

영화를 촬영하는 학생들..

 

영화는 종합예술, 감독과 스탭등 있을건 모두 있습니다. ㅎ

하얀 옷 입은 학생이 배우역.

 

천진난만..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해 놓았습니다.

 

천안시 축구센터 부설 야외공연장

회의장, 식당, 숙박시설등 부대시설이 축구장 임대보다 더 큰 수입원이랍니다. ^^

 

봄빛이 가득 돕니다

 

 

 

축구 그라운드, 동시에 다른 경기를 할수 있도록 여러개가 있습니다.

 

걷는 사람들..

 

잔디광장

 

 축구센터 외곽을 한바퀴 도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다음은  안서호수공원으로

 

 분수

 

이 안서동에는 5개의 대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 감 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저 현수교를 건너면 福이 온대나..?

 

 

 

거대한 분수는 보면 볼수록 시원합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아이와 산책나온 어느 '미시주부'가 다른 각도로 3장을 찍어 주었습니다..^^

위 아래가 좀 언밸런스? ㅋㅋ

 

 

사진에는 없는데 낚시꾼이 많았습니다..

 

돌아 가는 길..

 

같은 길을 두번 오갔는데..

 

어느덧 석양이 내립니다..

 

 

 - 자전거의 노래를 들어라!

 

두 개의 은륜이 굴러간다.

엔진도 기름도 없이 오직

두 다리 힘만으로

은륜의 중심은 텅 비어 있다.

그 텅 빔이 바뀌살과 페달을 존재하게 하고

비로소 쓸모 있게 한다.

텅 빔의 에너지가 자전거를 나아가게 한다.

나는 언제나 은륜의 텅 빈 중심을 닮고 싶었다.

은빛 바퀴살들이 텅 빈 중심에 모여

자전거를 굴리듯

내 상상력도 그 텅 빈 중심에 바쳐지길

그리하여 세속의 온갖 속도 바깥에서

찬란한 시의 月輪을 굴리기를 꿈꾸어왔다.

놀라워라, 바퀴 안의 無가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희망의 페달을 밟게 한다.

바퀴의 내부를 이루는 無가

은륜처럼 둥근 생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

구르는 은륜 안의 無로

현현한 하늘이 거센 바람이 지나간다.

대붕의 날개가 놀다 간다.

은륜의 비어 있음을 무를 쓸모 없다 비웃지마라.

그 텅 빈 중심이 매연도 굉음도 쓰레기도 없이

시인의 상상력을 굴린다.

비루한 일상을 날아올라 심오한 정신의 숲과 대지를 굴리고

마침내 우주를 굴린다.

길이여 나를 태운 은륜은 게으르되 게으르지 않다.

無의 페달을 밟으며

내 영혼은 녹슬 겨를도 없이 自轉하리라.

 

유하 의 《무의 페달을 밟으며》

 

...........................................

 

 

유하. '시가 나를 건달로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말을 해서 나를 기분 좋게 한 이 잘생긴 사람은 영화도 만드는 사람이다.

농경사회의 서정을 이끌고 도시로 간 이 시인은 거대한 자본의 숲인 도시를 자전거 바퀴로 부수며 뚫고 나와 눈부시게 달린다. 보아라! 시의 몸은 때로 눈 못 뜨게 이리 눈이 부신 것이다. 시는 그리하여 환생이다.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