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의 덫 | |
|
이제 또 한 분의 성공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셨다. 정치인 노무현이 원칙과 소신을 지켜 대통령 후보 자리를 거머쥐고 대통령에 오르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었다면, 기업인 이명박은 고도성장의 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려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특히 경제적 분야에서의 성공은 경제적 성공을 갈망하는 국민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얻었다. 한 번 성공한 사람은 그 성공한 방식을 다른 일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한다. 그리고 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런가? 우선 일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또 다른 일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밑천이 된다. 또 성공이 그 사람의 기질적 요인(성격)에서 비롯되었고, 그 성격이 또 다른 성공을 위해서도 유용한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 성공을 쫓는 우리들은 성공에 환호하고 성공한 사람과 자신을 일체화하고 성공한 사람의 뭔가를 배우려 한다. 그러나 승승장구의 성공이야기에는 반드시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스스로가 변한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상황이 변한다는 점이다. 자신은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되풀이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자신이 달라진 까닭에 실제로는 성공한 때와 똑같이 하지 못할 수 있다. 유명한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는 오랫동안 활약하면서 좋은 성적과 명성을 유지했다. 그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스윙 폼을 조금씩 바꿔왔다고 한다. 왜냐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신의 신체형태가 달라졌기에 종래의 스윙으로는 과거와 같은 좋은 샷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국보급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감독도 유사한 말을 했다. 자신의 신체 변화를 반영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것이다. 무릇 성공에는 어느 정도 행운이 따른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은 가변적이다. 비유컨대, 행운을 가져다주는 운명의 여신은 변덕스럽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동 방식이 시대와 상황에 적합할 때 성공하고, 그렇지 않을 때 실패한다. 시대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는 언제나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상황에 융통성을 충분히 발휘할 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의 타고난 성향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성공해 왔기에 그 방식을 좀처럼 포기할 리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리라 기대하고 모든 상황에 통하는 성공비법을 기대한다. 그 기대는 애당초 보장되기 어려운 것이다. 가령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똑같을 수 없고, 70, 80년대와 2000년대는 정치경제적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 부지런한 것은 공직자에게도 일반적 미덕이지만, 일 하나 줄이는 것이 일 하나 늘이는 것보다 현명할 수 있다. 기업인에겐 열 가지 시도에서 하나만 성공해도 성공이지만, 정치가에겐 하나만 실패해도 실패일 수 있다. 아예 목표와 성공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한 방식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자신의 변화와 상황의 차이를 통찰해낸다면 자신의 성공경험이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 무엇보다 피해야 할 성공의 덫은 자신의 과거 성공경험을 절대화하는 독선과 아집이다. | |
|
'다산함께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茶山 주간서신] 학문과 산업, 그리고 대학 (0) | 2010.05.02 |
|---|---|
| [茶山이야기] 공보(公輔)의 그릇이 그리운 세상 / 박석무 (0) | 2010.05.02 |
| [실학산책] 꽃을 바라보는 마음 / 심경호 (0) | 2010.05.01 |
| [茶山이야기] 실용주의와 효자론(孝子論) / 박석무 (0) | 2010.05.01 |
| [茶山이야기] 정조를 보필했던 번암 채제공 / 박석무 (0) | 2010.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