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우리말 편지] 흐지부지

문근영 2010. 4. 29. 00: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1. 7.(수요일)

연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 설마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으셨죠? ^^*
흐지부지는 휘지비지(諱之비之)에서 왔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설마 올 초에 세운 계획이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았겠죠?

어제 뉴스에서 보니 담배 피우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
연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 설마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으셨죠? ^^*

흐지부지는 휘지비지(諱之비之)에서 왔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어른이나 높은 어른의 이름자를 휘자(諱字)라 하고 이를 그냥 휘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임금의 이름을 휘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선보인 이산에서 '산'이 정조대왕의 휘입니다.
비는 감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휘지비지는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꺼리고 드러나지 않도록 감춘다는 뜻이 됩니다.
애지중지, 감지덕지, 좌지우지처럼 *지*지꼴의 낱말이 예전부터 많이 쓰였나 봅니다.

재밌는 것은,
비가 감춘다는 뜻이라면 감출 비(秘) 자가 맞을 것 같은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귀신 비(비) 자를 썼다는 겁니다.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사전(조선어사전, 조선말사전..)에는 諱之秘之라 올라있고,
최근에 나온 사전에는 諱之비(귀신 비)之라 올라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이 틀린 것 같기도 하고,
그 틀린 것을 다른 사전에서 그대로 따다 쓴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뉴스를 듣고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성인의 남성 흡연율은 40.9%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보다 0.5% 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라는 보도인데,
0.5% 포인트 오른 게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는 오름인가요?
겨우 0.5% 포인트 오른 것을 가지고 '성인 흡연율 상승'이라고 제목을 뽑아도 되는 건가요?
거기에 경기 불황 때문에 흡연율 어쩌고 저쩌고... 상승세로 반전... 성인 건강 적신호...
이건 좀 지나치게 나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귀신 비 자는 보일 시(示)자 옆에 반드시 필(必) 자를 쓴 것인데,
상용한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우리말편지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삐지다/삐치다]

안녕하세요.

이번 비에 별 피해 없으셨죠?
아무쪼록 큰 피해 없기를 빕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밤에는 무척 덥죠?
저는 밤에 자면서 딸내미를 안고 자는데요.
어제는 너무 더워서 딸내미를 옆으로 좀 밀쳤습니다.
너는 그쪽에서 자고 아빠는 여기서 자고...

이 말을 들은 딸내미가,
"아빠, 아빠가 안 안아주면 나 삐진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이,
"삐지는 것은 위험하니, 삐지지 말고 삐쳐라. "
"아이 참, 아빠가 안아주지 않으면 나 삐진다고오~~!"
"그래, 삐지지 말고 삐쳐! "
"무슨 소리야... 흥, 아빠, 미워!!"

흔히,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는 뜻으로 '삐진다'고 합니다.
너 때문에 삐졌다, 그만한 일에 삐지면 되니? 처럼 씁니다.
이때 쓰는,
'삐지다'는 잘못된 겁니다.
성이 나서 토라지는 것은 '삐지'는 게 아니라 '삐치'는 것입니다.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는 뜻으로,
김칫국에 무를 삐져 넣다처럼 씁니다.

그래서 제가,
딸내미가 삐진다고 했을 때,
"삐지는 것은 위험하니, 삐지지 말고 삐쳐라."라고 한 겁니다.
세살배기 어린아이에게 좀 어려운 말인가요?

아침에 나오며 딸내미와 뽀뽀하고 헤어진 지 채 1시간도 안 되었는데 벌써 보고 싶네요.
오늘 하루 어떻게 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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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