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 연잎의 지혜 / 법정

문근영 2010. 3. 28. 11:59

+ 연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 드리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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