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이 한장의 사진으로 가을을 전합니다.|

문근영 2010. 2.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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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에

영지버섯도 따고

이끼와 어우러진 버섯도 찍고

셀카도 하고

가을 단풍도 찍었는데

셀카는 민망해서 빼두고

버섯은 흔들려서 빼고

남은게 이 가을 단풍 하나가

내 맘을 사로잡습니다

큰 나무 둥지에서 이슬 한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근근히 자랐는데

아예 삶 접으려는 듯 고운 단풍으로 화려한 장식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생명이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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