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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낮 12:23, MBC, "야식"이라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야식은 일본어 夜食(やしょく,[야쇼쿠])에서 온 말로 국립국어원에서 '밤참'으로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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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지난 토요일 낮 12:23, MBC, "야식"이라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야식은 일본어 夜食(やしょく,[야쇼쿠])에서 온 말로 국립국어원에서 '밤참'으로 다듬었습니다. 제발 사전 좀 보고 방송에서 떠들고, 사전 좀 보고 자막을 쓰기 바랍니다.
토요일 낮 1:06, EBS, 진행자가 "야채 샐러드"라고 했는데 자막에는 '채소 샐러드'라고 나왔습니다. 엉터리 말을 쓰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부르지 않아야 합니다.
토요일 낮 1:19, KBS2, 잉꼬부부라 말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잉꼬-부부 (←&일inko[鸚哥]夫婦) 「명」 다정하고 금실이 좋은 부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원앙 부부'로 순화. 로 나와 있습니다. 방송국 직원 여러분, 국어사전 좀 보세요. 부끄럽지도 않나요?
토요일 저녁 7:02, SBS, 끄적거리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자꾸 쓰거나 그리다."는 뜻의 낱말은 '끄적거리다'가 아니라 '끼적거리다'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끄적-거리다 「동」'끼적거리다'의 잘못. 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방송을 우리나라 사람 수십만 명이 봤을 거잖아요. 그 엉터리 자막을...
일요일 아침 8:39, MBC, '브랜디등'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인 '등'은 앞말과 띄어 씁니다. '브랜디등'이라고 하면 불을 켜서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이 됩니다.
어제는 5·18 민주화운동 28주년이었습니다. 기념식을 세 방송사에서 중계하더군요. MBC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이라 쓰고, SBS에서는 '5. 18 민주화운동'이라 썼으며, KBS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이라 썼습니다.
맞춤법 규정에 보면 가운뎃점은 '특정한 의미를 가지는 날을 나타내는 숫자에 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보기로 3·1 운동과 8·15 광복을 들었습니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도 '3·1절 3월 1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은 '5·18 민주화운동'이 맞습니다. 가운뎃점을 써야 합니다. 기념식 중계방송을 끝내면서 KBS에서는 '제 28회'라고 하더군요. 수사 앞에 붙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차례"를 뜻하는 '제(第)'는 앞가지(접두사)이니 붙여 써야 바릅니다. '제28회'가 맞습니다.
설마 지금도 5·18 광주사태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말씀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5·18 민주화운동은 독재정권에 맞서 일어선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입니다. 광주만의 일이 아니기에 광주를 뺀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한 겁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방송에 나오는 엉터리 말을 꼬집는 것을 그만두고, 잊히는 우리말, 없어지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나 소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며칠 전에,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했죠?
좀 바꿀게요. 방송 진행자가 바르고 방송 자막이 발라야 나라가 오르고, 방송이 엉터리면 나라가 내립니다. ^^* 제발 책임감을 좀 느끼면서 방송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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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알은체하다/아는 체하다] 어제 오후에 회사일로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일을 보고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거기서 누군가 저를 알은체를 하더군요. 그런데 영 기억이 안 나요...그 자리에서 대충 인사하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실은 지금도 누군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누군지 모르는 그분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우리말 편지를 쓸게요. 알은체하다, 아는 체하다, 알은척하다, 아는 척하다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꾸민다는 뜻입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큰 코 다친다’처럼 씁니다.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안면이 있음을 뜻하는 말이죠. ‘다음에 만나면 알은척이나 해라.’ ‘누가 너에게 알은척하던데, 잘 알아?’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한 낱말(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있음)이므로 붙여 써야 하고,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저에게 누군가 ‘알은체’한 것이고, 제가 날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은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있는 거죠. 차이점 아시겠죠?
날씨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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