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남새밭 연가 / 고인숙

문근영 2010. 1.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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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새밭 연가 / 고인숙

 

 

 

 

앉은뱅이 가지는 치마폭에 조롱조롱 매단 새끼들을 자랑하고
참나무 삭정이에 어깨를 묶었던 방울토마토는
새끼들을 데리고 와서 받침대를 쓰러뜨렸다
그것이 우스운지 어린 새댁 상추는 야실 야실 손바닥을 흔들고
쑥갓은 자기와 무관타며 고개를 쑥대머리로 흔든다
돌 틈에 선 익모초가 한 여름 땡볕을 익히며
누구 때문에 길모퉁이 남새밭을 지키고 있는가 비장하게 떠들고 있다

 

야, 조용!
새 댁 온 다


 

시집 <모래의 날들> 2008 모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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