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현경미
아무래도 그칠 것 같지 않다
봄비에도 꽃잎은 떨고
더러 몸져 눕는다
문안객 없는 병상처럼
끝도 없이 쓸쓸한
이 자리,
흙들은 중심을 향해 서로 당기며
하나로 뭉쳐지고 있구나
질퍽한 길
돌아오지 않을듯
저녁에 닿아있는 길 위로
짓이겨진 향기 환하고
뿌리까지는 아직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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