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원초적 본능 -고드름- / 이영혜

문근영 2010. 1. 23. 06:37

원초적 본능 / 이영혜
-고드름-





흔적도 없이 나는 너를 찌르고 싶다


부드러운 물에도
날카롭고 딱딱한 뼈가 있다
모양도 색깔도 속도 밸도 없는
한 생각으로만 한 방향으로만
떨어지다 순간순간 굳어진
숨어있던 발톱 이빨 다 드러낸
물의 저 시퍼런 결기


네 몸 안 깊숙이 나를 꽂고 싶다
자취도 없이 네게 스미고 싶다


본능은 얼음처럼 녹았다가 얼고
그 끝은 점점 뾰족해진다
완전 범죄를 꿈꾸는
얼음송곳들
오직 너를 향하여
알몸을 단단히 세우고 있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시 / 이경교  (0) 2010.01.23
2인용 자전거 타기 / 문숙  (0) 2010.01.23
어머니가 가볍다 / 이승하  (0) 2010.01.23
꽃, 무화과 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0) 2010.01.23
압축/마경덕  (0) 201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