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본능 / 이영혜
-고드름-
흔적도 없이 나는 너를 찌르고 싶다
부드러운 물에도
날카롭고 딱딱한 뼈가 있다
모양도 색깔도 속도 밸도 없는
한 생각으로만 한 방향으로만
떨어지다 순간순간 굳어진
숨어있던 발톱 이빨 다 드러낸
물의 저 시퍼런 결기
네 몸 안 깊숙이 나를 꽂고 싶다
자취도 없이 네게 스미고 싶다
본능은 얼음처럼 녹았다가 얼고
그 끝은 점점 뾰족해진다
완전 범죄를 꿈꾸는
얼음송곳들
오직 너를 향하여
알몸을 단단히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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