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선인장/이해인

문근영 2009. 4. 29. 19:37

 

 

 

선인장

 

 

사막에서도

나를

살게 하셨읍니다

 

쓰디쓴 목마름도

필요한 양식으로

주셨읍니다

 

내 푸른 살을

고통의 가시들로

축복하신 당신

 

피 묻은

忍苦의 세월

견딜 힘도 주셨읍니다

 

그리하여

살아 있는

그 어느 날

 

가장 긴 가시 끝에

가장 화려한 꽃 한 송이

피워 물게 하셨읍니다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중에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되어'   (0) 2009.04.29
[스크랩] 쓸쓸한 편지/ 정호승   (0) 2009.04.29
새- 이민영   (0) 2009.04.29
봄 바다에서 / 박재삼  (0) 2009.04.28
바 다--백석   (0)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