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따뜻한 가슴으로

문근영 2009. 4. 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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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슴으로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적인 체험으로 알고 있다.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친구와 나눈 따뜻한 말씨와 정다운 미소를 가지고도
그날 하루 마음의 양식을 삼을 수 있다.
우리가 많은 것을 차지하고 살면서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따뜻하고 살뜰한 정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입만 벌렸다 하면
누구나 불황을 말하고 경제를 걱정한다.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인간존재 그 자체다.

사람이 사람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인간이 될 수 없다. 행복해질 수 있는 소재는
여기저기에 무수히 널려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가슴을 우리는 잃어가고 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속에 들어있다.
따뜻한 가슴으로
우리시대의 얼룩을 지워나갔으면 좋겠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