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51

2010 동양일보 신춘문예 수필당선작 '지저깨비'-조현태

지저깨비 / 조현태(경주수필, 동목수필문학회원) 웅장한 조각품 앞에서 입이 딱 벌어졌다. 간단하게 구경만 하기는 너무 미안한 작품들이었다. 책 속에서 흑백사진으로 보던 얼굴을 화강석 조각품으로 마주하니 더 그러했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 중에 훌륭한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큰..

2010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당선 - 배단영의 '못'

2010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못/ 배단영 (경주수필 회장) 못을 뺀다. 낡은 벽장을 수리하기 위해 못 머리에 장도리를 끼우고 낑낑거리며 못을 뽑았다. 못은 야무진 벽을 뚫고 들어가 긴 세월 동안 제 역할을 다했다. 제 크기의 수십 배, 수백 배도 더 되는 무게를 견디느라 얼마나 힘에 부쳤을까. 무엇..

2010 제주 영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이윤경의 '돌쩌귀'

2010 제주영주신문 신춘 당선작 돌쩌귀 친정집 위채에는 양쪽으로 여는 여닫이문이 달려있다. 격자무늬 나뭇살 위에 한지가 착 감겨있다. 나는 그 문을 좋아했다. 새까맣게 반들거리는 동그란 문고리도 정겹다. 그 문고리에는 오랜 세월 동안 잡고 당겼을 가족들의 손자국이 얼마나 많이 묻어있을까? 어..

2009 신춘문예 전북도민일보 수필 당선작

[200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상자 / 문춘희 아이들과 남편이 학교로 일터로 모두 떠나고 난 아침은 세상이 텅 빈 것 같다. 상자의 내용물이 상자를 버리듯 나는 남겨졌다. 매일 아침 치러야 하는 잠시 동안의 이별이요 반복되는 일상임에도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속을 다 비워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