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애송 사랑詩

삼백 명처럼 / 임복순

문근영 2020. 3. 3. 01:30

삼백 명처럼

          

연극 보러 갔더니

나까지 관객이 다섯.

 

조금 있다 두 명이 나가서

남은 사람은 셋.

 

그래도 배우들은

삼백 명 앞인 것처럼

온 힘 다해 연기를 마쳤다.

 

우리도 삼백 명처럼

뜨겁게 박수 치고 싶었다.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창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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