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물에 숨결 불어넣은 ‘노래 같은 동시’
- ‘연못 유치원’(문근영 지음, 김지원ㆍ칼리 트호뫼흐 목 그림)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이 동요는 한 편의 동시이기도 하다. 은성 목일신 선생이 남긴 ‘자전거’라는 동시에 노랫말을 붙인 것이다. 400여 편의 동시와 가요 등의 문학 작품을 남긴 목일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목일신 아동문학상’이 올해 제1회 수상자를 배출했다.“시적 대상과 한 몸이 되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선물 꾸러미를 꺼낼 줄 아는 시적 능력(심사평 중 일부)”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문군영 시인이 때맞춰 수상 동시집 ‘연못 유치원’을 내놓았다.시집에는 “마른 막대기나 기왓장 쪼가리에도 숨을 불어넣어 살아 펄떡이게 하느는 시인”이라는 수색어가 무색하지 않게 주위의 모든 사물과 동식물이 싱그럽게 살아 숨 쉬고 있다.“나도 모르는 새// 내 몸속에/둥지를 튼새// 한번 울기 시작하면// 침 삼켜도 딸꾹/숨 참아도 딸꾹/물 마셔도 딸꾹/돌아다녀도 딸꾹// 도무지 그칠 줄/모르는 새-‘딸꾹 새’전문)”시인은 몸속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생명을 입혀 세상에 업는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바로 ‘딸꾹 새’다. 시인은 이 동시처럼 몽돌, 파꽃, 기왓장, 시내버스, 수박, 경복궁처럼 눈길 닿는 자연과 사물 등 주위의 모든 것에 따스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포근히 감싸 안는다.“뒤집어진/우산하나// 나뭇가지에/걸려 있네// 천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우산살만 남겨 놓고-‘거미집’전문”리듬감이 출렁이는 노래 같은 동시 55편이 둥지를 튼 페이지 곳곳에는 너무나도 정겨운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김지원 양과 칼리 트호뫼흐 목 양이 그린 삽화다. 지원 양은 목일신 선생을 기려 세운 부천일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파리 샤를마뉴중학교 3학년인 트호뫼흐 목 양은 목 선생의 외손녀다. 아직 여물지 않는 손길로 정성스레 그려 낸 이 학생들의 그림이 언제라도 흥겹게 부를 수 있는 노랫말 같은 동시와 옹기종기 자리해 읽는 재미를 한껏 높여 준다.(문학수첩 펴냄ㆍ값 1만 2000원)
<휴전선과 수평선>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이 동요는 한 편의 동시이기도 하다. 은성 목일신 선생이 남긴 ‘자전거’라는 동시에 노랫말을 붙인 것이다. 400여 편의 동시와 가요 등의 문학 작품을 남긴 목일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목일신 아동문학상’이 올해 제1회 수상자를 배출했다.“시적 대상과 한 몸이 되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선물 꾸러미를 꺼낼 줄 아는 시적 능력(심사평 중 일부)”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문군영 시인이 때맞춰 수상 동시집 ‘연못 유치원’을 내놓았다.시집에는 “마른 막대기나 기왓장 쪼가리에도 숨을 불어넣어 살아 펄떡이게 하느는 시인”이라는 수색어가 무색하지 않게 주위의 모든 사물과 동식물이 싱그럽게 살아 숨 쉬고 있다.“나도 모르는 새// 내 몸속에/둥지를 튼새// 한번 울기 시작하면// 침 삼켜도 딸꾹/숨 참아도 딸꾹/물 마셔도 딸꾹/돌아다녀도 딸꾹// 도무지 그칠 줄/모르는 새-‘딸꾹 새’전문)”시인은 몸속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생명을 입혀 세상에 업는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바로 ‘딸꾹 새’다. 시인은 이 동시처럼 몽돌, 파꽃, 기왓장, 시내버스, 수박, 경복궁처럼 눈길 닿는 자연과 사물 등 주위의 모든 것에 따스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포근히 감싸 안는다.“뒤집어진/우산하나// 나뭇가지에/걸려 있네// 천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우산살만 남겨 놓고-‘거미집’전문”리듬감이 출렁이는 노래 같은 동시 55편이 둥지를 튼 페이지 곳곳에는 너무나도 정겨운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김지원 양과 칼리 트호뫼흐 목 양이 그린 삽화다. 지원 양은 목일신 선생을 기려 세운 부천일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파리 샤를마뉴중학교 3학년인 트호뫼흐 목 양은 목 선생의 외손녀다. 아직 여물지 않는 손길로 정성스레 그려 낸 이 학생들의 그림이 언제라도 흥겹게 부를 수 있는 노랫말 같은 동시와 옹기종기 자리해 읽는 재미를 한껏 높여 준다.(문학수첩 펴냄ㆍ값 1만 2000원)
<휴전선과 수평선>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휴전선
바다와 하늘로 갈라놓은
바다와 하늘로 갈라놓은
수평선
휴전선은 있는데
휴전선은 있는데
넘을 수 없고
수평선은 없는데도
수평선은 없는데도
넘나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파~파" 축사로 행사장 달군 이진연 도의원 (0) | 2019.10.14 |
---|---|
코에 뿔이 났으니 '코뿔소'지,엉덩이에 났으면? (0) | 2019.10.14 |
"선생님이 주신 자전거 타고 새로운 길 향해 힘찬 페달" (0) | 2019.10.14 |
[생생포토] 목일신아동문학상 발전을 위하여 파이팅 (0) | 2019.10.12 |
은성(隱星) 목일신 아동문학상 제정 (0) | 2019.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