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조호연
겨울 더덕밭
오름 하나 달팽이처럼 등에 진 마을 있다
성산포에서 시오리, 돌아앉은 산간 마을
첫눈이
첫사랑인 양
지분대는 밭 언저리
아서라, 옆 마을에 공항이 들어선다니!
겨울잠 든 더덕밭 땅값도 들썩들썩
멍하니
일손을 놓고
보느니 백약이오름
어질머리 세월 속에 치매 도진 저 어머니
“메께라, 메시께라*, 내 땅이라, 내 몸이라”
밭머리
퍼질러 앉아
더덕줄기 붙들고 있다
*메께라, 메시께라 : 글자는 다르지만 같은 뜻. 남이 하는 말이 기막히고 황당할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감탄사격인 제주 여인들의 전용어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이순화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16 충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우아리 (0) | 2018.12.20 |
---|---|
[스크랩] [2016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정신희 (0) | 2018.12.20 |
[스크랩] [2016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강서연 (0) | 2018.12.20 |
[스크랩]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시 당선작] 하송 (0) | 2018.12.20 |
[스크랩] [2016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문귀숙 (0) | 2018.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