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66. 공자의 도

문근영 2018. 6. 19. 06:50

공자의 도



공자께서는 자로와 염구 등에게 매번 정사(政事)를 통해 인품을 논하였다. 안연이 도에 대해 물었을 때도 반드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가지고 대답했다. 각자의 뜻을 말하게 할 때도 정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대답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공자의 도가 그 쓰임이 경세에 있음을 볼 수 있다. 무릇 장구(章句)에 얽매여, 자칭 은일(隱逸)이라 하면서 사공(事功)에 대해서는 힘을 쏟으려 하지 않는 것은 모두 공자의 도가 아니다. -〈반산 정수칠을 위해 준 말[爲盤山丁修七贈言]〉 7-296



孔子於子路冉求之等, 每從政事上論品. 顏子問道, 必以爲邦. 令各言志, 亦從政事上求對. 可見孔子之道, 其用經世也. 凡繳繞章句, 自稱隱逸, 不肯於事功上著力者, 皆非孔子之道也.





실제에 쓸모가 없다면 하나마나한 공부다. 물론 학문 자체가 다 실용적일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다만 학문을 위한 학문, 학문으로 끝나는 학문이어서는 곤란하다. 학문을 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안목이 툭 터지고, 식견을 깨칠 수 있어야 한다. 도를 닦는 것은 현실에서 내 몸가짐을 바로 갖기 위해서다. 뜻을 세우려면 공허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학문을 한다면서 독선만 느는 것은 학문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할수록 걸림이 없어지고 가슴이 시원스러워 져야 하는데, 아집에 사로잡혀 자꾸 독해지고 못돼진다면 헛공부를 한 것이다. 학문의 보람을 세상과 담쌓는데서 찾는 것은 공부에 대한 모독이다.

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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