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691)/ 멕시코
엘 타힌 선(先)스페인 도시(El Tajin, Pre-Hispanic City; 1992)
베라크루스 주[Etat de Veracruz] 파판틀라[Municipalite de Papantla]에 있는 엘 타힌은 9~13세기 초에 가장 전성기를 누렸다.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 제국이 몰락하자 북동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의 문화적 영향은 멕시코 만 전역을 따라 멕시코 중앙의 고원 지역과 마야 지역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중앙아메리카에서도 독특한 이곳의 건축 양식은 정교하게 돋을새김을 한 기둥과 프리즈(frieze; 방이나 건물의 윗부분에 있는 그림이나 조각의 돌림띠 장식)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니체스의 피라미드[Pyramid of the Niches]는 건축물에 천문학적・상징적 의미를 담은 고대 멕시코와 아메리카의 걸작이다. 엘 타힌은 스페인 정복 이전 시기의 멕시코의 대담하고 웅장한 건축물의 사례를 보여 주는 보기 드문 유적지로 남아 있다.
거주지는 세 지역으로 구분되며, 각 지역은 무수한 개방 공간인 플라자(plaza)에 둘러싸인 형태로 건설되었다. 타힌의 플라자는 직사각형이며, 타힌 치코(Tajin Chico)에 지어진 플라자에는 그리스 식의 사다리꼴 무늬나 뇌문이 남아 있다. 타힌 지구는 2개의 강줄기와 동쪽 성벽으로 구분되며, 세 유적지 중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세 곳의 플라자는 사방이 피라미드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기념물은 니체스의 피라미드이다. 1785년 첫 기록에 의하면, 피라미드는 신전 꼭대기까지 6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층에는 정방형의 벽감이 열을 지어 있고 처마 장식이 있었다. 타힌은 높이 7m의 인공 둔덕 위에 세워진 타힌 치코와 직접 관련 있다. 타힌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발굴이 덜 된 상태이다. 그러나 플라자 델 타힌 치코(Plaza del Tajin Chico)와 다른 건축물들은 완전히 발굴되어, 이 유산 지구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드러났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건물 A’이다. 건물 A는 네 모서리에 각각 더 작은 건축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스페인 정복 이전 시대의 건축 양식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이다. 건물 A는 엘 타힌에서 가장 장식성이 뛰어난 건축물로, 돋을새김과 뇌문 프리즈가 수직 밴드로 장식되어 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타힌 치코 위쪽에 있는 세 번째 지역은 기둥 군[Group of Columns]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조사된 2개의 피라미드 건축물보다 더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포르티코(portico; 특히 대형 건물 입구에 기둥을 받쳐 만든 현관 지붕)를 기둥이 받치고 있으며, 그 기둥은 돋을새김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엘 타힌의 예술적・건축학적・역사적 중요성은 서로 융화되어 그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최근 들어 광범위한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 멕시코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던 선(先)스페인 도시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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