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한글날 연휴 잘 쉬셨나요?
오늘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쓴 글 두 개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1. 권필성 님이 쓰신 글입니다. 한글날 유감!
오늘아침 중앙일보 1면 '한글로 쓴 외국어 간판' 기사를 보면서 이제 한글은 발음기호로 전락했다는 느낌입니다. 믈론 영어로 표기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외래어가 아닌 한 외국어 남용이지요.
준플레이오프, 뱅킹, 스마트, 크루즈, 보이스피싱, 뷰튜버, 부킹, 프리미엄 등등 우리말을 오염 시키는 단어들을 보면서 차라리 멍멍이를 댕댕이로 만든 십대들이 쓴 단어가 더 멋있네요. 얼마 안 있으면 우리말은 토씨 정도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중국은 코카콜라를 가구가락이라고 바꾸어 발음은 비슷하게 뜻은 중국어로 바꿔 쓰고 있지요. 우리 기업도 중국에 진출할 땐 발음도 비슷하며 중국사람 마음에 드는 뜻을 가진 한자로 바꾸어 진출하더군요. (이랜드 등 중국이름을 적어놨는데 찾지를 못 했습니다.) 이미 우리말에 있는 준결승, 진실, 예약 등을 준플레이오프, 팩트, 부킹 등으로 쓰는 건 바로 잡아야 합니다.
누가? 그건 당연히 언론이 먼저 걸러내고 기사도 바꿔서 사용해야지요. 왜? 언론, 방송 등에서 듣고 배우거든요. 한 때 유행한 단어 바캉스를 언론에서 휴가로 바꿨더니 지금은 모두 휴가라고 합니다. 인터체인지가 나들목으로 바뀌듯이. 또 정부는 언어심사를 하는 기관을 만들어 새로운 단어조차도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토록 해야 합니다. 개별적으로 구체화 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반드시 해야 우리말이 살고 빛납니다. 그러나 벌칙을 주면 반발하겠죠.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데 대해 상을 주면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한복을 입으면 고궁에 무료 입장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고궁은 한복의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고, 이젠 한복을 입고 세계를 누비는 것은 물론, 히말리야를 등산하는 애호가도 신문에서 봤습니다. 한복이 불편하다 구요? 그렇다면 5천 년 동안 한복을 입고 어떻게 전쟁을 하고 농사를 짓고 했을까요? 한복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게, 우리에게 편하게 만들어진 옷이죠. 또 현대적 편의를 위해 개량 한복도 있습니다. 세탁요? 그대로 세탁기에 들어갑니다.
중동에 가면 그들은 그들의 옷을 입습니다. 왜? 사막기후에 맞게 만들어진 옷이거든요. 불편하다고 자꾸 말하니 불편한 겁니다. 우리말을 사용하려는 기업, 단체, 개인 등에게 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세계화입니다. 문자가 없는 나라에 한글로 표기 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출해야 합니다. 없어진 한글 자모도 다시 살리면 현재 우리말로 표기할 수 없는 그들의 소리를 문자로 표기할 수 있죠. 러시아어도 알파벳을 이용해서 만든 문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어의 병음을 보면서 한글로 표기했으면 중국어도 얼마나 쉬울까 하는 생각이거든요.
한글날을 맞아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 지식인들의 우리말 우리글자를 대하는 현주소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한글날을 맞아 쓴소리 한 줄 적었습니다.
세종대왕의 마음은 팩트, 매니아, 부킹, 파크, 센터, 등 찬란하고 어렵고 제 잘난 체 하는 단어가 아니라 진실, 광, 예약, 공원, 중앙, 등 듣고 보고 쓰고 읽기 쉬운 말과 글자를 원하셨을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
2017.10.08. 한글날
느티나무 권필성 (권성필 님의 허락을 받고 보내드립니다.)
2. 오마이뉴스 신향식 님이 쓰신 기사입니다. https://goo.gl/KRMUar
'너DO 나DO'는 어느 나라 말인가요? '참 主人되어 너DO 나DO 함께하는 행복한 부명인.' 한국말도 아니고, 한문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다. 이런 글을 교문과 누리집(홈피), 교문 옆 게시판에 써서 선전했다. 이 글은 학생들만 보는 것도 아니다. 시민들도 본다.
한글운동단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 노명환, 박문희, 이대로, 이정우)은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경기도 부천 부명중학교를 2017년 우리말헤살꾼에 선정했다. '헤살꾼'은 남의 일을 짓궂게 방해하는 짓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명동상가 영문 간판들과 제목을 영어로 짓는 방송국들도 우리말헤살꾼으로 꼽았다. 우리말 으뜸 헤살꾼에는 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를 선정했다. 우리말 으뜸 지킴이에는 홍익대 안상수 명예 교수를 선정했다. 우리말 지킴이에는 여주시(시장 원경희), 인사동 상가들, 토박이말로 학교 이름을 지은 학교들을 꼽았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안상수 교수는 1985년에 네모꼴에서 벗어난 한글 글꼴 '안상수체'를 개발해서 새로운 한글 글꼴을 개척한 분"이라며 "'디자인'이라는 말도 우리말로 '멋지음'이라고 바꾸어 말하는 우리말 지킴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왕릉인 영릉이 위치한 여주시는 원경희 시장이 민선 6기 여주시장을 맡으면서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라는 시정목표를 세우고 해마다 한글날에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한글이 빛나려면 중앙 정부도 잘해야지만 지방자치단체들도 잘해야 한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본받기 바란다"고 우리말 지킴이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8년에 (사)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가 인사동 거리를 외국어 간판이 없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나선 후 9년이 지난 지금 인사동 거리에는 외국어 간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미국 커피 회사인 '스타벅스 커피'도 한글 간판을 달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앞으로 대한민국 모든 상가에 우리 말글로 간판을 달고, 어쩔 수 없을 때엔 법대로 한글과 함께 써주길 바란다"며 인사동 상가들을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우리나라 학교들은 일본 식민지 때 처음 생긴 사례가 많아 학교 이름과 교훈, 문패 등에 한자말이 많다. 그런데 1964년에 생긴 거창 샛별초등학교와 1997년에 생긴 담양 한빛고등학교는 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문패를 달았다. 이 학교들의 영향으로 전국에 샛별초등학교, 한빛고등학교, 한빛초등학교가 여럿 생겼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앞으로 나라 곳곳에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학교가 많이 나오고 우리말로 가르치고 배워서 훌륭한 한국인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우리말지킴이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는 벤처기업협회가 선정됐다. 이 협회는 중앙정부 조직 명칭에 '벤처'란 외국어가 처음 들어가도록 앞장서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조직 명칭이 생겨나는 데 힘썼다. 게다가 벤처기업협회 임원들의 회사 이름은 모두 우리말이 아니고 영문이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벤처기업협회와 장제원, 백제현 국회의원 등을 함께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는다고 전했다. 또 2017년 현재 "명동 거리에서 한글 간판을 찾기가 힘들다"며 "명동 상인들은 인사동 상인들이 전통문화보존과 우리 말글을 지키자고 외국어 간판을 안 다는 것을 본보고 따르기 바란다"며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이트 FOCUS, JTBC 뉴스룸, 채재 팩트, 명품리포트 脈, 더HOT한뉴스, 자연愛산다'와 같이 영어와 한자가 뒤범벅인 방송 제목을 사용하는 방송국들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았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가려냄으로써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인식하기를 당부하는 뜻으로 1998년부터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말 '지킴이'로 뽑고, 한자와 영어를 섬기는 이들은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 일을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