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안녕하세요. 구제역 방역에 참여했던 공무원이 또 숨졌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은 '어줍다'와 '어쭙잖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어줍다'입니다. 아이들은 어줍은 몸짓으로 절을 했다, 그 일을 안 한 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처럼 씁니다. '어줍다'를 부정하면 '어줍지 않다'가 되고 이는 '어줍잖다'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어줍잖다'와 비슷한 '어쭙잖다'는 뜻이 다릅니다. '어쭙잖다'는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로'어줍다'와 뜻이 비슷합니다. '어줍다'와 '어쭙잖다'가 뜻이 비슷하고,'어쭙잖다'와 '어줍잖다'는 모양은 비슷해 보여도 뜻은 전혀 다릅니다.
구제역이 전국에 퍼질 기세입니다. 행여 어쭙잖고 어설픈 대처로 이렇게 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해오던 일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어줍어서 일 처리가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어줍잖게 일하도록 잘해야겠습니다. 구제역이 하루빨리 없어지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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