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등살과 등쌀] 안녕하세요.
어린이날 잘 보내셨나요? 애들이 있는 집에서는 아마도 애들 등쌀에 그냥 집에만 계시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몹시 귀찮게 구는 것은 '등살'이 맞을까요, '등쌀'이 맞을까요?
한글맞춤법에는 한 낱말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보기를 들면,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 산뜻하다, 잔뜩, 살짝, 훨씬, 담뿍, 움찔, 몽땅, 엉뚱하다는 이 조항에 해당되므로 된소리로 적습니다.
등쌀은 잔뜩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까닭 없이 된소리로 소리 나기 때문에 이 또한 등쌀이라고 적습니다.
문제는 '등살'이라는 낱말도 있다는 겁니다. 등에 붙은 살이 바로 등살입니다. 등살과 등쌀은 모두 [등쌀]로 읽습니다.
따라서, 우스갯소리로, 아내의 [등쌀]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면, 치유(?)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내가 살을 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아내가 잔소리를 줄이는 것입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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