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문근영 2017. 4. 15. 13:55


 


 


 

아름다운 우리말

2017. 3. 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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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에 비가 좀 내리더니 다시 봄볕이 나네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 성기지 운영위원

봄볕이 산자락을 다사롭게 어루만지는 계절이 되자 등산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요즘 산에는 언 땅이 녹으면서 틈이 생겨 바위가 굴러 내릴 위험이 크다고 한다. 비단 바위뿐만 아니라 비탈진 곳도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하겠다. 비탈이 심한 곳에 가보면 “이곳은 가파라서 위험하니 주의하십시오.” 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가파르다’는 말은 ‘가파른, 가파르니, 가파르고’ 들처럼 쓰이지만, ‘가파라서’라고 하면 어법에 맞지 않다. 이때에는 “이곳은 가팔라서 위험하니 주의하십시오.”처럼, ‘가팔라, 가팔라서’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그렇다고 “경험이 모잘라서 위험한 길로만 다녔다.”처럼 ‘모잘라서’라고 말하는 이가 없기를 바란다. ‘가파르다’는 ‘가팔라서’로 쓰이지만 ‘모자라다’는 ‘모자라서’로 쓰인다. “경험이 모자라서 위험한 길로만 다녔다.”로 해야 바른 말이다. 그러니 어느 날 드라마에서 우연히 들었던 대사 “이만큼 했는데도 아직 모잘라?”는 “이만큼 했는데도 아직 모자라?”로 말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예로 ‘머무르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준말인 ‘머물다’도 표준말이기 때문에, 가끔 “천왕봉 부근 대피소에 잠시 머물었다.”처럼 ‘~에 머물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드물다’가 ‘드물었다’로, ‘아물다’가 ‘아물었다’로 쓰이는 것과는 다르다. ‘머물다’의 본디 형태가 ‘머무르다’이므로, 이때는 ‘머물었다’가 아니라 ‘머물렀다’라고 해야 맞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가축]
안녕하세요.

가정의 달이라는 5월입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요즘 구제역이라는 가축 전염병 때문에 농업분야에 고민이 많습니다.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고 하니 가축을 키우는 사람이나 가축이나 불쌍하기는 마찬가지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가축은 家畜이라 쓰고
소, 말, 돼지, 닭 따위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뜻합니다.
설마 이 가축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그러나 가축은 家畜이고,
순 우리말 '가축'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물품이나 몸가짐 따위를 알뜰히 매만져서 잘 간직하거나 거둠."이라는 뜻으로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얼굴 가축을 한 뒤에..., 문화재는 나라의 귀중한 보배로 신중한 가축이 필요하다처럼 씁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우리 삶에는 우리 문화가 들어 있고 우리 문화 속에는 우리 선조의 넋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잘 가축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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