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혹은과 또는

문근영 2017. 3. 18. 10:29







아름다운 우리말

2017. 3.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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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사이 뜬금없는 눈이 내렸습니다. 3월에 보는 눈이라 느낌이 새롭네요. ^^*

오늘 자 신문에 보니 '혹은'이라는 낱말이 몇 개 보이네요.
'혹은'은 한자 或을 씁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또는 그것이 아니라면.", "더러는"이라는 뜻입니다.
저라면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뜻인 '또는'을 쓰겠습니다.
한자를 쓰는 '오늘 혹은 내일'은 깨끗한 우리말을 쓰는 '오늘 또는 내일'이 더 어울립니다.

해남군청에 계시는 한 과장님은 '의거'라는 낱말을 무척 싫어하십니다.
'의거'는 한자 依據입니다. "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인데,
'무슨 규정에 의거...'라고 하면 '무슨 규정에 따라...'로 바꿔주십니다.
당연히 '의거'라는 한자보다는 '따라'라는 깨끗한 우리말이 더 좋습니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온 세상이 깨끗해졌습니다.
우리말도 늘 이렇게 깨끗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코털이 세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 천안함 꼬리 부분을 물 위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까요.
아무쪼록 마음 단단히 바잡고 일이 잘되길 빕니다.

어제 조선일보에 제 일터 이야기가 실렸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3/2010041302121.html

지난 2008년 1년 16일 정권인수위원회에서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농촌진흥청을 없애면 안된다고 우리말편지에서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자글거리는 마음 바잡기 어려워 코털이 셀 지경이었습니다.

우리말을 소개하면서 농진청을 없애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많은 분이 우리말편지가 변했다면서 우리말편지를 수신거부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픕니다.

그런 제 일터 농촌진흥청이 어제 신문에 났네요.

시간 내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자글거리는 마음 바잡기 어려워 코털이 셀 지경이었습니다.
자글거리다 : 걱정스럽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마음을 졸이다.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코털이 세다 :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마음이 쓰이고 애가 타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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