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짊다와 짊어지다

문근영 2017. 3. 13. 08:56







아름다운 우리말

2017. 2. 2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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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는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갈 것 같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서울 출장, 수요일은 삼일절, 목요일과 금요일은 해남 출장...

우리말에 '짊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짐을 가뜬하게 꾸려서 지게나 수레 따위에 올려 얹다."는 뜻으로
'짐을 지게에 짊어 옮기다, 달구지에 이삿짐을 짊었다.' 처럼 씁니다.

비슷한 말로 '짊어지다'가 있습니다.
"짐 따위를 뭉뚱그려서 지다."는 뜻으로
'배낭을 등에 짊어지다, 볏섬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르다.' 처럼 씁니다.
"빚을 지다."나 "책임이나 의무를 맡다."는 뜻도 있어
'그는 빚을 잔뜩 짊어졌다, 중책을 짊어지다.' 처럼 쓰기도 합니다.

'짊다'와 '짊어지다' 뜻이 거의 비슷합니다.
또, '짊어지다'는 '짊어 지다'로 써도 틀리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발자욱과 발자국]

안녕하세요.

어젯밤 11:19에 MBC에서 '이 자리를 빌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빌다'에는,
1.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2.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3.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는 뜻밖에 없습니다.
물건이나 생각을 주고받는다는 뜻은 없습니다.
또, 어디에도
'이 자리를 빌어 OOO에게 감사하고...'에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빌어'가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가 바릅니다.

지난 주말에는 식구와 속초에 다녀왔는데, 새로 뚫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다녀오니 편하고 좋더군요.
서울-춘천 고속도로에는 가평휴게소가 있습니다. 그 휴게소 하나뿐입니다. ^^*
화장실에 갔더니
'한 발자욱만 앞으로...'라고 쓰여 있더군요.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은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발자욱은 북한 표준말입니다.

그리고
변기 앞으로 더 다가서라고 할 때는
'한 발자욱'이나 '한 발자국'이라고 하면 안 되고, '한 걸음'이라고 해야 합니다.
발자국은 말 그대로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어떻게 다가설 수 있겠어요. ^^*

흔히 틀리는 말 가운데,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는 것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이게 어떻게 소리가 나겠습니까.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가 맞습니다. ^^*

아침부터 바람이 세게 부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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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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