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조류포비아

문근영 2017. 2. 12. 11:40







아름다운 우리말

2017. 2. 3.(금)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꽤 포근해진 것 같지 않나요? ^^*

오늘 자 어떤 신문에 보니
'새만 보면 덜덜… 번지는 조류포비아'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있네요.
http://news.donga.com/3/all/20170202/82694409/1
'조류포비아'... 마땅히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포비아'는 영어 phobia로 병적 공포나 공포증을 뜻합니다.
요즘 조류독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 새만 보면 벌벌 떨게 된다는 것을 두고 그런 제목을 뽑았나 봅니다.

기사 제목이
'새만 보면 덜덜… 번지는 조류포비아'인데,
뒤에 오는 '번지는 조류포비아'를 빼도 멋진 제목이 됩니다.
굳이 이상한 '조류포비아'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죠.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면 안 됩니다.
좋은 우리말을 더 자주 쓰도록 앞장서야 할 언론에서
이상한 말을 만들어서 우리말을 괴롭히고 비틀면 안 되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등쌀과 눈쌀]
안녕하세요.

요즘 제 일터에는
어떤 일 한 가지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이리 세상을 힘들게 사는지...

남을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을 '등쌀'이라고 합니다.
탐관오리의 등쌀에 시달리는 백성, 그의 등쌀에 못 이겨 떠났다처럼 씁니다.

관용구로 '등쌀을 대다'고 하면,
남을 지겹도록 몹시 귀찮게 하다는 뜻이 됩니다.
자꾸 등쌀을 대는 바람에 힘들다, 감사관이 하도 등쌀을 대는 통에 죽을 맛이다처럼 씁니다.
'등살'이 아니라 '등쌀'입니다.

눈에 독기를 띠며 쏘아보는 시선을 '눈총'이라고 하고, 이를 눈살이라고도 합니다.
눈살이 따갑다, 날카로운 눈살을 던졌다처럼 씁니다.
'눈살'의 소리가 [눈쌀]이라서 '눈살'을 '눈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등쌀과 눈살... 잘 기억합시다. ^^*

비록 누군가 나를 괴롭히는 등쌀에 삶이 버겁더라도 눈살 찌푸리지 말고 재밌게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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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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