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스리와 쓰리]
안녕하세요.
저는 채식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고기를 자주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고기가 부족했는지 어제저녁에는 저녁을 먹다가 제 볼을 깨물었습니다. 아마 다른 고기가 좀 먹고 싶었나 봅니다. ^^*
우리말에 '스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쓰리나 스리나 모두 일본어 투 냄새가 나지만 실은 우리 고유어입니다. 스리는 저처럼 "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생긴 상처."를 뜻합니다. 지금 제 입 안에 스리가 있습니다. ^^* 쓰리도 우리말입니다. 일본말 suri(摸)에서 온 소매치기라는 뜻도 있지만, 겨울 낚시에서 잉어 따위의 고기를 낚기 위하여 얼음을 끄는 쇠꼬챙이도 쓰리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혓바늘을 쓰리라고 한다네요.
색깔에는 검은색과 흰색만 있는 게 아니라, 회색도 있고, 빨간색과 파란색도 있습니다.
너무 내 생각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는 하루로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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