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영혼

[스크랩]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일 뿐" - 인디언 지도자 시애틀 추장

문근영 2016. 7. 20. 01:43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일 뿐"

- 인디언 지도자 시애틀 추장 

 

 

 당신들은 돈으로 하늘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은 비를, 바람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 어머니가 옛날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 땅의 한 자락 한 자락 그 모든 곳이 우리 종족에게는 성스럽다고.

전나무 잎사귀 하나 물가의 모래알 하나

검푸른 숲 속에 가득 피어오르는 안개의 물방울 하나 하나,

초원의 풀 하나 하나

웅웅거리는 곤충 한 마리 한 마리마다 

우리 종족의 가슴 속에 그 모두가 성스럽게 살아있는 것들이라고.

 

 

 언젠가 내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는 나무들 몸속에 흐르는 수액을 

내 혈관을 흐르는 피처럼 잘 알고 있노라고.

우리는 이 땅의 일부이고 이 땅은 우리의 일부라고 

대지 위에 피어나는 꽃들은 우리의 누이들이라고  

 

 

 곰과 사슴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라고. 

바위산 꼭대기, 널따란 들판 그 위를 달리는 말들 그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내 조상들의 목소리가 내게 말했다.

반짝이며 흐르는 시냇물은

네 조상의 조상들, 그들의 피가 살아 흐르는 것이라고.

맑디맑은 호수에 어리어 비치는 살아있는 영혼의 모습은

우리 종족의 삶에 관한 기억이라고.

속삭이는 물결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목소리

강들은 너의 형제들, 목마를 때 너의 목을 적셔주고

우리가 탄 카누를 옮겨주고 우리 자식들을 먹여 키우니, 

너는 형제에게 대하듯 똑같은 사랑으로 강들을 대해야 한다고.

 

 

  내 할아버지 목소리가 내게 말했다. 

대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라고.

대기가 키워 가는 모든 생명마다 대기의 정령이 깃들어 있으니

내게 첫 숨을 쉴 수 있게 해 준 저 대기에 내 마지막 숨을 돌려주었다고.

들꽃 향기 가득한 바람을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저 땅과 

대기를 너는 성스럽게 지켜가야 한다고. 

 

 

  마지막 인디언 남자와 마지막 인디언 여자가 사라지고 난 뒤, 

인디언에 대한 기억이 오직 초원에 드리워진 뭉게구름 위 그림자뿐일 때,

그 때도 해안과 숲과 내 종족의 영혼은 아직 남아있을 것인가?

내 조상들은 내게 말했다.

우리는 알고 있지,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가 이 땅의 일부란 것을.

  

 

  내 할머니의 목소리가 내게 말했다.

우리가 너에게 가르친 것들을 너는 네 애들에게 가르쳐라

이 땅은 너의 어머니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땅의 아들 딸 모두에게 벌어지게 될 거라고.

  

 

 시애틀 추장이 말했습니다.

내 목소리를 잘 들으라! 내 조상들의 목소리를 잘 들으라!

당신들 백인의 운명이 어찌될지 우리는 모른다.

모든 들소들이 도살되고 나면 그 다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모든 야생말들이 길들여지고 나면 그 다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숲 속에 아무도 몰래 숨어 있던 장소가 수많은 인간의 냄새로 질식해 버리고 나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웅웅거리는 철사줄로 언덕을 얽어매놓고 나면?

그러면 울창하던 숲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사라져버리고 없겠지.

그러면 독수리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사라져버리고 없겠지.

우리가 저 쏜살같이 달리는 말들과 작별을 하고 사냥을 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은 삶의 끝. 그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시작되겠지. 

 

 

 

우리는 알지.

세상만물은 우리를 하나로 엮는 핏줄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우리들 사람이 이 생명의 그물을 엮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단지 그 그물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그물코일 뿐.

우리가 이 그물을 향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곧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일.

 

 

 어린애가 엄마의 뛰는 가슴을 사랑하듯 

우리는 땅을 사랑한다. 

이제 우리가 당신들에게 우리 땅을 주니

우리가 보살폈듯 애써 보살펴라.

이제 당신들이 이 땅의 모습을 지켜가라.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땅과 대기와 강물을 보살피고 간직하라. 

우리가 사랑했듯 똑같은 마음으로 그것들을 사랑하라. 

 

[수잔 제퍼스 글, 그림, 최권행 옮김, 한마당]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