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

문근영 2016. 7. 16. 07:49







아름다운 우리말

2016. 6. 20.(월)

.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보내드린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분식회계'가 회계에서는 자루 쓰는 전문용어인지는 모르지만...'이라고 했는데,
''분식회계'가 회계에서는 자주 쓰는 전문용어인지는 모르지만...'이 바릅니다.
꼼꼼하게 봐도 이런 실수가 잦은 것을 보면, 제 눈이 점점 멀어지고 있나 봅니다. ^^*


장마가 시작되나 봅니다.
오늘은 신문 기사 하나와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하나를 함께 보겠습니다.

1. 전 충청남도 부여군 부군수를 지내신 라창호 님이 디트news24라는 곳에 실은 글입니다.
제목은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입니다.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html?no=395600

2. 다른 하나는, 제가 동료에게 선물한 것을 소개합니다.
https://twitter.com/urimal123/status/744752970013650944

오늘하루 즐겁게 보내시고 마무리 잘 하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레바가아니라 손잡이]


안녕하세요.


비가 조금씩 오네요.


1.

어제는 국회의사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 표(식권)에 조식, 중식, 석식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조식, 중식, 석식보다는 아침, 점심, 저녁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저녁'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식과 중식은 사전에 올라 있지만, '석식'은 사전에도 없습니다.


2.

밥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소화기 위에 소화기 사용법을 써 놓은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1. 소화기를 화재 장소로 운반

2. 안전핀을 뺀다

3. 분사구를 화원으로 향한다

4. 레바를 꽉 웅켜쥔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운반' 대신 '옮긴다'고 쓰고,

'화원' 대신 '불난 곳'이라고 쓰며,

'레바' 대신 '손잡이'를 써야 한다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웅켜쥔다'는 '움켜쥔다'로 바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바'도 '레버'가 맞습니다.)


3.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보니,

승강기 이용 안내에

'-조심하십시요', '-사용하십시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조심하십시오'와 '-사용하십시오'가 바릅니다.


더는 나가지 않겠습니다.

힘없는 말단  공무원이라서...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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