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실수가 있었네요.
1. 가차는 거짓 가 자와 빌릴 차 자를 쓴다고 하면서 한자를 모두 借만 썼네요. 거짓 가(假) 자와 빌릴 차(借) 자입니다.
2. 보태기에서 '가차없다'고 붙여 쓰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국립국어원 연구원께서 틀렸다는 편지를 보내주셨네요.
붙여 씀을 허용하는 것은 '본용언 보조용언' 구성일 때입니다. 용언끼리 나란히 있을 때의 문제라는 거죠. 설명하신 것처럼 '가차 없다'는 '명사 용언' 구성이므로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붙여 쓸 수는 없고 띄어 씀이 맞습니다. 라는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3. 아침에 본 SBS 뉴스에서 신문 기사를 보여줬는데,(6시 45분쯤) 정재환 씨가 연극 하는 것을 소개하면서 "작품 곳곳서 완벽한 우리 말 사용 최선"이라는 꼭지를 보여줬습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는 참 어려운데요. '우리'가 들어간 낱말 가운데 뒷말과 붙여 쓰는 것은, '우리말', '우리글', '우리나라' 이렇게 딱 세 개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우리 집, 우리 회사, 우리 것...
오늘 아침에 받은 행복한 경영이야기라는 편지에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산다는 게 있네요. 얼굴 펴시고, 자주 웃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1. 국민일보 신문에 '작품 곳곳서...'라고 했는데,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는 '-서'가 아니라 '-에서'가 바릅니다. 작품 곳곳에서...가 바릅니다.
2. '가차없다'를 합성어로 봐서 붙여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가차없다'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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