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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배는 고궁에서...설날 민속행사 풍성

문근영 2015. 12. 18. 02:25

세배는 고궁에서...설날 민속행사 풍성

 

문화재청, 서울시 다양한 설날 행사 펼쳐

 

 

모두가 설레는 무자년 설날이 돌아온다. 설은 새해의 첫 시작으로 묵은해를 정리하여 보내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하며 출발하는 첫날이다. 설은 선조 때 학자 이수광의 `여지승람(輿地勝覽)'에 설날이 '달도일(??日)'로 쓰인 것처럼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 하는 날로 생각하는 어르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종 세시기(歲時記)들이 설을 신일(愼日) 곧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며, 설은 새해라는 정신ㆍ문화적 낯섦이 시작되는 날일 수도 있다.

 

이 설을 맞아 우리는 민족 대이동을 시작한다. 대다수 한국인은 부모, 자식, 친지를 찾아 길 중간에서 만나 반만 회포를 푸는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를 하러 떠나 고속도로에서 열 몇 시간씩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고생쯤이야 찾아갈 곳이 없는 불행에 비할까?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열릴 여러가지 설날 행사들
                   ⓒ 문화재청

 

 

창경궁에서 부모님께 세배하기

 

이 설날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여러 고궁과 공원 따위에서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를 펼친다. 먼저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설날 연휴기간인 2월 6일부터 2월 8일까지 사흘 동안 고궁과 능?원 등 21개 유적관리기관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설맞이 행사를 벌이는 곳은 경복궁, 창경궁을 비롯한 서울 5개 궁과 정릉 및 선릉을 비롯한 13개 왕릉, 그리고 현충사 등 3개 유적관리기관이다.

 

이번 행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창경궁 통명전에서 부모님 등 같이 간 어르신께 세배를 올리는 관람객에 기념품을 주는 행사이다. 통명전은 보물 제818호로 창경궁 안에 있는 왕의 생활공간이며, 연회 장소로도 사용했던 곳이다. 부모님을 통명전에 모시고 세배를 올리면 부모님을 잠시나마 임금으로 모시는 일이 될 일이다.

 

또 덕수궁 안에서는 평소에 흔히 볼 수 없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제34호 강령탈춤 따위의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모든 궁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윷놀이, 팽이치기 따위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 기간에 한복을 입은 관람자는 무료입장을 할 수 있으며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전 기관을, 그리고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창덕궁의 특별관람지역을 제외한 전 기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통놀이 한마당행사에서는 널뛰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세시풍속을 온 식구와 함께 즐기며 사랑을 확인하는 따뜻한 설 분위기를 북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월 5~6일 열린 “2008년 시작은 내 붓놀림으로!” 행사 모습

        ⓒ 국립중앙박물관

 

 

그뿐만 아니라 붓글씨를 배워보고 직접 써볼 기회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008년 설날을 맞이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기회를 주고자 설맞이 붓글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1월 5~6일, 방문객 423명과 함께한 “2008년 시작은 내 붓놀림으로!” 행사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 설을 맞아 2일부터 10일까지(2월 4일 휴관) 11:00~12:00, 13:30~14:30에 하루 두 번 진행된다.

 

상설전시실 입구 1, 2층 계단 사이 현장에 오면 바로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서예도구는 박물관 측에서 준다. 특히 2월 2~3일 행사는 원광대 서예학과 선주선 교수의 강의와 지도로 진행되며, 입춘(2. 4.)과 설연휴 주간(2. 6.~10.)을 맞이하여 새해소망 외에도 춘첩 곧 ‘입춘대길(立春大吉)’을 써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여기에 서울시청 아래의 서울역사박물관,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대공원 동물원광장, 송파구 서울놀이마당,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각 공원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있게 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운현궁과 여러 공원의 설날 행사 ⓒ 서울시

 

특히 운현궁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배법과 예절배우기, 한복입고 사진찍기, 신년운세보기, 관람객들을 위한 만들기 체험, 전통놀이 한마당 따위의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고, 연휴 기간에 차례상차림 전시와 이에 대해 전문가 설명을 곁들여 유익한 공부도 할 수 있다.

 

우리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에는 따뜻한 ‘더불어 살기’가 들어 있다. 남을 짓밟고 나만 성공하는 그런 놀이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웃고 사랑을 나누며 하나 되는 그런 놀이다. 이번 설 명절엔 이런 재미있고도 따뜻한 민속놀이와 함께 보내보면 어떨까?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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