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 편지] 잘못된 높임말(이봉원 님 강의)

문근영 2014. 11. 17. 01: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29.(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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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봉원 님의 강의록을 함께 보겠습니다.
자료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직장 언어 예절 강의록>
               ‘잘못된 높임말을 중심으로’

                                     (한말글운동가  이봉원 작성)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나타낸다.’

국어운동의 5대 목표 ‘나라말을 깨끗하게, 쉽게, 바르게, 풍부하게, 너르게’  * 국어운동을 하는 까닭 - 민족 자존, 국력 신장, 문화 창달, 민주 평등, 소통 편리, 화자 품격을 위해


[병원 사례]

- 안과 병원에 가려고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묻습니다. 그러자 병원 안내자가 이럽니다.
“지하철 ?호선 ??역 ?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 올라오시면요, 왼쪽에 ㅇㅇ 건물이 있으시구요(있어요). 거기서 조금 더 올라오면 저희 병원이 있으세요(있습니다). 일층 외래에서 접수하시고, 3층으로 올라오시면 되세요(됩니다).”

- 안과에서는 또 간호사한테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환자님, 시력검사 하시께요(받으세요/할게요).”
“오른쪽 눈을 가려 보실게요(가려 주세요).”

- 치과에도 들릅니다.
“치아 상태가 너무 좋으세요(참 좋아요).”
“오늘 하나만 빼실게요(뺄게요).”

- 진료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자, 또 이럽니다.
"들어가시께요(들어가세요/안녕히 가세요)!”

- 병원비 납부 창구에서
"3만 5천원 되시겠구요(입니다). 서명 도와 드리겠습니다(서명해 주세요)."

ㅇ 사람이 아닌 사물에다 일일이 존칭을 붙이는 것은 잘못입니다.

ㅇ 사물에 존칭을 붙이는 건 다음과 같은 경우들뿐입니다.

“어르신의 넥타이가 참으로 멋지십니다.”
“부장님의 뿔테 안경은 부장님 얼굴과 참 잘 어울리시네요.”
“얼굴이 참 고우십니다.”
“마음이 무척 넓으시군요.”
“해님이 쨍쨍한데, 비가 오세요!”
- 윗사람의 신체나 상태, 동작을 언급할 때 또는 윗사람의 몸에 부착하는 개인용품에 한정

ㅇ ‘ㄹ게(요)’- 입말체에서 주로 쓰이는데, 주어가 1인칭이고 동작동사일 때만 쓴다.

* 헤어질 때 여러 번 머리를 조아려 인사를 하는 일본인들에게도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친 공손은 도리어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일반 사례]

ㅇ 저희 나라, 저희 회사 / 우리 나라, 우리 회사
ㅇ 사장님실→사장실  * 사장님 방에…(0)
ㅇ 과장님(고객님)의 컴퓨터는 전원 장치에 이상이 생기셨습니다.→생겼습니다.
ㅇ 궁금한 점이 계시면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있으시면
ㅇ (평사원이 부장에게) 과장님께서 아직 안 오셨습니다.(X)
                      과장님이 아직 안 왔습니다.(X)
                      과장님이 아직 안 오셨습니다.(0)
ㅇ (가정에서는) 아버님, 애 아빠가 요즘 약주를 너무 좋아하셔서 매일 귀    가 시간이 늦으세요. → 아버님, 애비가 요즘 술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귀가 시간이 늦어요.  * (친부) 아버지 / (시부) 아버님, 시아버님
ㅇ 과장님께서 너 오시래. → 과장님께서 너 오라고 하셔.
ㅇ 제가 탄 커피를 드셔 보세요. → 들어(잡숴) 보세요.
ㅇ (윗사람이 나한테) ‘자네도 좀 들게.’하면,
                     “예, 저도 들겠습니다.”(X)
                     “예, 저도 먹겠습니다.”(0)
ㅇ 제 말은 → 제 말씀은  * 제가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ㅇ 알았어요(알겠어요) → 잘 알았습니다.
ㅇ 과장님께서 아프십니다. → 과장님께서 편찮으십니다.
 * (특정 부위가 아플 때에는) 과장님께서는 한쪽 다리가 아프십니다.
ㅇ (퇴근 시) 과장님, 수고하세요. → 과장님,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명령형이 아니면 쓸 수 있다. ‘애쓰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직장 내 존칭]

ㅇ 직장 상사의 아내 → 사모님
ㅇ 직장 상사의 남편 → X 선생님, XXX 선생님, XXX 교수님, XXX 부장님
 - 동료나 아랫사람의 남편도 마찬가지
 *‘XXX 씨’라는 부름말은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상대를 부를 때에는 무난하지만, 자기보다 연배가 위인 상대를 부를 때에는 예의에 어긋난다.


[전화 예절]

ㅇ (전화 걸 때) 안녕하십니까? 저는 XX대학교 XXX 교수입니다 → 저는 XX대학교 교수 XXX입니다.
다만, 자기를 객관화시킬 때에는 ‘XX대학교 XXX 교수한테서 전화 왔다고 전해 주십시오.’라고 쓸 수 있다.
ㅇ (전화 끊을 때) 그럼 들어가세요. → 안녕히 계십시오, 다음에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지내세요).
 * 윗사람과 통화 시에는 전화수화기를 상대방보다 늦게 내려 놓는다.
ㅇ (잘못 걸린 전화 받을 때) 전화를 잘못 거셨습니다, 여긴 그런 데가 아닙니다. → 전화가 잘못 걸렸습니다.
ㅇ 과장님 바꿔 드릴까요? → 과장님께 전화를 돌려 드릴까요?, 과장님 모셔 드릴까요?  *“네 엄마 바꿔!”(X)


[편지 글에서]  * 쉬운 말 쓰기

ㅇ 귀하, 귀중, 좌하(座下,坐夏)  → 님께, 받으심
ㅇ 拜, 拜上, 合掌 → 올림, 모심, 드림, 보냄, 보내드림


‘바른말을 쓰는 건 예의와 품위를 갖추고 사람 사이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 밖에 말글 상식 몇 가지]

ㅇ 너무, 너무너무 (부정)
  참, 정말, 매우, 아주, 몹시, 대단히, 굉장히, 엄청나게 (긍정, 부정)
  * 완전 (x)
ㅇ 틀리다 / 다르다 (뜻이 다름)
ㅇ 바라겠습니다 → 바랍니다
ㅇ 내외 귀빈 여러분 → 내빈 여러분
ㅇ 참석 있으시기 바랍니다. →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ㅇ 양해 말씀 드립니다.  →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ㅇ  가장 (으뜸, 제일)
  -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들 중 하나이다.(x)
  -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들 가운데서 가장 높다.(o)
ㅇ‘당신’- 제3자를 칭할 때는 존칭이지만, 2인칭의 경우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ㅇ (연월일 적기)  
  1945. 8. 15 (x)
  1945. 8. 15.(o)
ㅇ (띄어쓰기) 국어사전에 오른 말은 붙여 쓴다.
ㅇ (외국어 번역)  
 ‘She is my mother.’
  - 그녀는 나의 어머니입니다.(x)
  - 그분은 우리 어머니십니다.(o)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북돋우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이 있어 좀 일찍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무엇일까요?
귀신일까요? 저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실망도,
일이 되지 않았을 때 받는 것보다
사람에게서 받는 실망이 더 가슴 아픈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래서 믿음이 무너졌을 때 그렇게 아픈가 봅니다.

우리말에 '북'이 있습니다.
둥둥 치는 것도 북이지만 "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말이 '북주다'입니다.
"흙을 긁어 올려 식물의 뿌리를 덮어주다."는 뜻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북'만 있고 '북주다'는 없네요.

잘 아시는 것처럼 "위로 끌어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돋우다'입니다.
따라서 북과 돋우다를 합친 '북돋우다'는
흙을 긁어모아 식물이 잘 자라게 만들어준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 뜻이 바뀌어 지금은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사기를 북돋우다, 애국심을 북돋우다처럼 쓰죠.
이 낱말의 준말이 '북돋다'입니다.

비록 제가 가진 것이 없어 나눠줄 것은 없지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 줘 누군가를 북돋아 주고 싶은 날입니다.
어쩌면 제가 그 북돋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고...

마음 아프고 싶지 않은데... 실망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게 없이 서로 북돋우며 보듬고 사는 세상은 없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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