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집무실(執務室)에서도 독서하자

문근영 2014. 8. 20. 00:20

집무실(執務室)에서도 독서하자 
글쓴이:박석무 날짜:2010-12-06  
  
“관청의 집무실에서 글 읽는 소리가 나면 이거야말로 맑은 선비라 말 할 수 있다.” (政堂有讀書聲 斯可謂之淸士也 :律己, 飭躬)라는 글의 내용은 『목민심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위정자가 바쁜 틈에도 짬을 내서 성현(聖賢)들의 수준 높은 격언(格言)들을 한 두 마디 씩 읽고 외워서 가슴속에 깊이 젖어들게 하라는 의미라고 다산은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그렇다고 격무에 시달리는 위정자가 정무(政務)와 공무(公務)는 팽개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만 낭랑하게 읊조리고 있으라는 뜻이 아니라고까지 부언하고 있습니다.

 

조선중기의 유명한 대신(大臣)으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완평부원군 이원익(李元翼)대감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나는 평상시에야 역시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벼슬살며 공무를 집행할 경우에는 책을 묶어서 책장에 넣어버리고 마음을 공무에만 전념한다. 요즘 사람 중에는 고을을 맡아 다스리면서도 글을 읽는다는데 나 같은 사람의 재주로는 감당 못하는 일이다.”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원칙이 조선후기에도 적용되고 있었던 사례를 다산은 또 언급하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정조 때 무인(武人)출신인 원영주(元永? : 뒤에 함경도 병사(兵使)를 지냄) 라는 사람이 장흥부사(長興府使)로 있었는데, 당시 전라감사였던 권엄(權儼 : 뒷날 병조판서)이 수령들의 평가를 매기면서 원영주에게 상등(上等)의 평가를 하면서, “집무실에서 책을 읽는다”라는 이유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보고를 받은 정조대왕은 상등에서 하등(下等)으로 내리도록 명령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일이 왜 좋지 않은 일이겠습니까마는, 공무에 철저하지 않고서 책만 읽는다고 선정(善政)을 베푸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다산은 더 명확한 해석을 보탰습니다. “글만 읽고 일을 보살피지 않는 사람이야 진실로 폄하(貶下)되어야 마땅하다. 내가 말하는 독서란 때때로 성현의 경전에서 한두 구절씩을 읽어서 가슴 깊이 젖어들게 함으로써, 착한 마음이 감발(感發)하게 하도록 하려는 뜻이다”라는 내용입니다.

 

맑은 선비(淸士)가 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공무에 매몰되어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일도 문제지만, 공무는 제쳐두고 책만 읽는 일도 문제입니다. 요즘처럼 공무원이나 일반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는 그래도 책읽기를 권장하는 일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바쁜 가운데에도 틈틈이 성경현전(聖經賢傳)을 읽어서 마음을 맑게 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일이 왜 중요하지 않을까요. 비록 공무에 약간 소홀함이 있더라도 집무실에서 책 읽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면 그래도 봐줄만한 일이 아닐까요.

박석무 드림.
 
 

출처 : 좋은 세상 물꼬 만들기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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