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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보는 시선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듯이
어떤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삶에는 잠재적인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실직과 노숙에서
오는 고통의 의미를 찿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아래서도
능히 견뎌낼 수 있다.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라고 했듯이,
산다는 것은 즐거움과 함께 고통이 있게 마련이며,
살아남는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그 의미를 찿아내는 일이다.
외람되지만 나는 살아온 길목마다 내 등뒤에서
나를 속속들이 지켜보는"시선"이 있음을 굳게 믿는다.
그 시선은 이 따금 내가 게으름을 피우거나 엉뚱한 생각을 할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때로는 꿈속에서 그 목소리가 나를 불러 깨울 때도 있다.
그 시선은 지금 살아 계시거나 이미 돌아가신
우리들의 어머니나 아버지일 수도 있고 할머니나 할아버지일 수도 있다.
혹은 사람마다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는 수호천사일 수도 있고
하느님이나 부처님일 수도 있다.
무어라 부르든 이름에는 상관없이 그 시선은 늘 나를,
그리고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그 시선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을 비극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랑스럽고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법정스님의<오두막 편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