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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11. 6. 23.(목요일) | | |
여기서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래 보인 10개 낱말 가운데 사이시옷이 잘못 쓰인 것을 찾으시는 겁니다.
등굣길, 하굣길, 꼭짓점, 뼛속, 뱃속, 장맛비, 갈빗찜, 핑�빛, 귓병, 제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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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장마는 장마인가 봅니다.
장마 때 내리는 비는 '장마비'가 아니라 사이시옷이 들어간 '장맛비'가 맞습니다. 장마+비는 고유어+고유어이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게 바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6년 이전에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낱말이 다른 게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에는 '꼭지점'으로 나와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꼭짓점'이 바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가 2006년 5월 이 같은 혼란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표기 기준을 표준국어대사전으로 단일화한다는 업무 협정을 국립국어원과 맺었습니다. 따라서 그 이후 만든 교과서부터는 책에 '꼭짓점'이라 올랐을 겁니다.
사이시옷은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으로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에 받치어 적습니다. 아랫방, 아랫니, 나뭇잎처럼 씁니다.
여기서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래 보인 10개 낱말 가운데 사이시옷이 잘못 쓰인 것을 찾으시는 겁니다.
등굣길, 하굣길, 꼭짓점, 뼛속, 뱃속, 장맛비, 갈빗찜, 핑�빛, 귓병, 제삿날
좀 뚱겨드리자면, 사이시옷은 순우리말+순우리말 순우리말+한자말 한자말+순우리말 한자말+한자말(이때는 6개(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만 사이시옷을 씀) 에만 씁니다. 따라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인 때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외래어에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낱말과 함께 그 까닭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한 분을 골라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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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안녕하세요.
휴가 때 쌓인 편지 가운데,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편지가 있네요. 제가 잘 아는 분인데, 이번에 지병으로 돌아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이 전자우편의 제목은 잘못되었습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을 뜻합니다.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목숨이 끊어진 것을 달리했다’는 말인데, 좀 이상하잖아요.
운명을 달리한 게 아니라,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합니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굳이 ‘운명’을 쓰고 싶으면, ‘운명했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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