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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11. 6. 1.(수요일) | | |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기억하시는 것은, 아마도, 멍텅구리를 떠올려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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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는 일터 일이 바빠 7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 넘어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님을 안내하는 거라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안내했습니다. ^^*
흔히,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거나,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할 때 '흐리멍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흐리멍덩'이 맞습니다. '멍텅'이 아니라 '멍덩'입니다. 어찌씨(부사)로는 '흐리멍덩히'로 쓰입니다.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기억하시는 것은, 아마도, 멍텅구리를 떠올려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흐리멍텅하다는 문화어(표준말)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사전은 '흐리멍덩하다'와 '흐리멍텅하다'를 복수표준어로 올렸습니다.
사실 우리는 '흐리멍덩하다'보다는 '흐리멍텅하다'를 더 쓰긴 하는데... ^^*
오늘도 아침에 일이 있어 6시에 나왔더니 아직도 정신이 흐리멍덩하네요. 우리말편지 썼으니 이제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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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주위가 산만하다]
어제는 회사 건물 개관식 후 동료와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술 먹고 늦게 집에 들어가면 혼날 것 같아서, 아예 오늘 일찍 새벽에 들어갔죠.
그 정신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분당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입에서 술 냄새는 나지, 정신은 멍하지... 운전을 하면서도 주의가 산만해서 혼났습니다. 다행히 별일 없이 일 잘 마치고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한곳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것을, ‘주위가 산만하다’라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겁니다. ‘주위’가 아니라 ‘주의(注意)’입니다. ‘주의가 산만하다’라고 해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주의’는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정신을 기울인다는 뜻이고, ‘산만’은 흩어진다는 뜻이죠.
저는 오후에도 주의가 산만해 일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취미성(昨醉未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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