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낭송가협회 " 詩소리 시창작교실" 김용오 교수님 제6교시 강연자료 - 수사학
제 6교시
상상력을 키우기 위하여
__ 사유적 측면에서
0.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적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 시각의 종류 또는 바라보는 방법
1) 인습적 시각 : 인습 즉 습관에 비친 그대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지각의 자동화 현상”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볼펜 , 소나무, 등등... 조건반사적으로 알게 되는 것을 말한 다. 결국 오랜 인습이 길러낸 자동화된 지각의 소산 으로서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원리다.
2) 상상적 시각 : 사물과의 새로운 교섭으로서 자동화된 지각의 안경 을 벗고 여태까지 보지 않았던 그 이면의 속성이나 낯선 얼굴을 이끌어 내는 것. 지각의 자동화 현상 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 사물을 보는 아홉 가지 유형 __[이형기]시인의 분류법
1. 나무를 그냥 나무로 본다.
2. 나무의 종류와 모양을 본다.
3. 나무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가를 본다.
4. 나무의 잎사귀들이 움직이는 모양을 세밀하게 살펴본다.
5. 나무속에 승화되어 있는 생명력을 본다.
6. 나무의 모양과 생명력의 상관관계를 본다.
7. 나무의 생명력이 뜻하는 그 의미와 사상을 읽어 본다.
8. 나무를 통해 나무 그늘에 쉬고 있는 세계를 본다.
9. 나무를 매개로 하여 나무 저쪽에 있는 세계를 본다.
1과2는 눈으로 나무를 보고 있다. 3과4는 한 걸음 앞선 태도를 취하지만 역시 나무의 외형적 관찰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5에서 7까지는 나무의 외형이 아니라 그 내면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8과9이르면 비약적 변용을 보여준다.
나무 그늘에서 쉬고 간 사람을 보게 될 때의 나무는 지금 그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자리로 옮겨가 서 있는 셈이다.
좀 더 확대해서 말을 한다면 인생만사와 우주의 삼라만상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것이 나무 저쪽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의 경우 어쩌면 그는 직접적으로 시를 쓰지
않았어도 풍부한 시적능력을 소유한 인물이었다고 해야 하리라.
예시) 나무같이 예쁜 시를/ 나는 아직 못 보리// 대지의 단 젖줄에/주린 입을 꼭 댄 나무// 종일토록 하느님을 보며/ 무성한 팔을 들어 비는 나무// 여름이 되면 머리털 속에// 지경새 보금자리를 이는 나무//가슴에 눈이 쌓이고/ 비와 정답게 사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써도/나무는 하느님만이 만드시나니
- 미국시인 [A.킬머]의 “나무” 전문
위의 예시에서의 의미를 편의상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요약할 수 가 있다 다시 말해 상상력을 단순히 사실 아닌 허구를 만들어 내는 힘이 아니라 사물에 새로운 의미의 지평을 열어주는 능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상상력은 동일한 대상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작품의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상상력이 우리 각자의 개성과 밀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0. 좋은 시 감상
코스모스
정 양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는 혼자 다 하던 가시네. 일루 와 봐 일루 와봐 봐 밀밭에 숨어들어 겁도 없이 밀밭 뭉개고
드러눕던 가시네. 소문내면 너 알지? 어른들 흉내 낸답시고 밀밭에 드러누워 다짜고짜 검정통치마를 이마빡까지
걷어 올리던 아홉 살 동갑내기 가시내야. 예순 넘도록 그 밀밭 소문낸 일 꿈에도 없었는데, 민망하여라 다 알고 있는듯
저무는 고향 길에 철모르고 피어 하늘거리는 저 새빨간 얼굴
철들 무렵
정 양
은행나무 줄줄이 서서
노랗게 눈부신 길로
늙은 내외가 걸어갑니다.
길바닥에 깔리는 노란 잎 새 사이
드문드문 떨어진 누런 열매를
발길 멈추며 줍기도 합니다.
아직 잎 새가 푸른 은행나무도
드문드문 서 있습니다.
떨어질 열매도 없는 아직도
푸른 잎 무성한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나무도 수컷은 철이 늦게 드나 보다고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두런거립니다.
철들면 그때부터는 볼 장 다 보는 거라고
못 들은 척하는 할아버지 대신
가을바람이 은행나무 잎 새를
가만가만 흔들며 지나갑니다.
0. [함 민 복] 시인의 짧은 시 다섯 편
1). 동지
한석봉 어머니가 깜박 책을 써는 사이
한석봉이 꾸벅 떡을 읽는 사이
2). 섬
물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3) 뻘
말랑말랑한 흙이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4) 가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5). 자위
성기는 족보 쓰는 신성한 필기구다
낙서하지 말자, 다시는
-http://cafe.daum.net/speech2006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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