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둘 상식

[스크랩] 2186. 부지깽이도 덤비는 상강

문근영 2014. 5. 7. 00:16

2186. 부지깽이도 덤비는 상강
 
 
 

                                           


붉은 잎 노란 잎 어우러진 / 뫼 끝에 올라 / 저무는 북녘을 바라다본다
피붙이 아우 업고 / 손 흔들던 어머니 아! 어머니 / 붉은 피 토하며 /
고개 수그린 너 / 그 잎새에 조용히 얼굴을 묻는다. - 조영주 ‘망향’-

오늘은 상강(霜降)입니다. 만산홍엽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상강은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24절기 가운데 열여덟 번째 찾아오는 절기입니다.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 10월 23~24일 무렵입니다. 동아일보 1961년 10월 24일 자에 보면 “누렇게 시든 가로수 잎들이 포도 위에 딩굴고, 온기 없는 석양이 삘딩 창문에 길게 비쳐지면 가을도 고비를 넘긴다.”라며 상강을 얘기합니다.

<농가월령가〉에 보면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가을걷이할 곡식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 일손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가을 들판에는 대부인(大夫人) 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말이 있는데, 쓸모없는 부지깽이도 필요할 만큼 바쁘고 존귀하신 대부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곡식 갈무리로 바쁨을 나타낸 말들입니다. 슬슬 겨우살이 채비를 서두를 때입니다.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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