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해포이웃

문근영 2014. 4. 28. 00: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4. 18.(금요일)

모두 아무 탈 없이 돌아오길 두손모아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니, 오늘은 그런 인사하는 것도 힘드네요.
어느 누가 안녕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차가운 물속에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1.
어제 편지에서
'배에 갖혀 있다'고 썼는데요.
'가두다'의 피동사는 '갇히다'입니다.
따라서, '배에 갇혀 있다'고 써야 바릅니다.
제 실수입니다.

2.
아침에 읽은
'사랑밭새벽편지'를 소개합니다.


간절히 기다립니다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17일
실종자 가족은 진도군 팽목항과 체육관에 모여 있는데
그곳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라고 합니다.

실종된 학생의 어머니는
“학생 325명 가운데 구조자는 70명에 불과한데
나머지 애들은 다 어디로 갔냐.
이 긴 시간을 아이들이 어떻게 버티겠냐”며
목놓아 울었답니다.

침몰 당시 승객들에 의해 구조된
다섯 살 권모양은 귀농하는 부모를 따라
제주도로 이사가던 중이었는데...
부모와 여섯 살 오빠는 오늘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와 오빠는 막내를 살리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탈출을 도왔다고 합니다.

함정 171척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등
모두 500여명에 달하는 요원이
수색 작업과 선채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 생명이라도 더 빨리
건져내는 것만이 최우선 일 것입니다.

새벽편지 가족님!
우리 모두 온 마음을 모아
내 아이, 내 가족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실종된 모든 이들의 생존 생환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합시다.

- 소천과 새벽편지 스탭진 일동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해포이웃]

안녕하세요.

1월 1일 발령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 옆에서 같이 일했던 홍성식 박사도 원예연구소로 돌아갔습니다.
이곳에 올 때는 같이 왔는데, 갈 때는 따로 가네요.
어제저녁에 홍 박사님을 보내드리면서 노래방에서 노래 두 곡을 불렀습니다.
제 마음을 담아 박상규 씨의 웃으면서 보내마를 불렀고,
바로 이어 제 바람을 담아 무조건을 불렀습니다. 제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와 달라고...^^*

나이가 비슷해 참 편하게 지냈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막상 원예연구소로 가신다니 조금 서운하네요.
아무쪼록 원예연구소에서 연구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 거두시길 빕니다.

우리말에 '이웃사촌'이 있죠?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삼이웃'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이쪽저쪽의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해포이웃'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해포'가 "한 해가 조금 넘는 동안"이라는 뜻이므로
'해포이웃'은 "한 해가 조금 넘도록 같이 사는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해포이웃'이 보이지 않네요.

마음이 같은 것을 '한속'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닥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한 것을 두고 '한올지다'고 합니다.

저와 홍성식 박사는
해포이웃으로 한올지게 지냈는데,
저를 버리고 먼저 돌아가네요. ^^*

고맙습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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