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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13. 12. 31.(화요일) | | |
한자 없이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깨끗한 우리말을 쓰려고 힘써야 하고, 어떤 낱말이 일본말 찌꺼기인지 가려내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낱말을 하나하나 찾아내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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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시간 뒤면 2013년이 역사 뒤편으로 물러갑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올 한 해 뭘 했는지 반성해봅니다.
다른 것을 몰라도, 우리말 사랑은 꾸준히 실천한 것 같습니다. ^^*
저는 일몰보다는 해넘이가 좋고, 일출보다는 해맞이가 더 좋습니다.
한자 없이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깨끗한 우리말을 쓰려고 힘써야 하고, 어떤 낱말이 일본말 찌꺼기인지 가려내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낱말을 하나하나 찾아내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나라말이 바르고 깨끗해야, 그 나라 사람도 바르고 깨끗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꾸준히 우리말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참, 아직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제가 일하는 곳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잇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uhAxoefguWs&feature=c4-overview&list=UUkUGlD4UvteQueE0Gipva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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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단출, 차지다]
눈이 참 예쁘게 내리고 있네요. 어젯밤은 불타는 금요일로 전투가 무척 치열했습니다. 덕분에(?) 오전에는 집에서 계속 자다가 이제야 일터에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게 정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전투를 치르네요. 올 한 해가 걱정됩니다.
아침에 쓰린 속을 잡고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데, 거기에 나오는 자막이 제 속을 더 쓰리게 만들더군요.
오늘은 MBC를 좀 씹겠습니다. 11:3분 강원도 태백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노부부가 단촐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는데,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의 낱말은 '단촐'이 아니라 '단출'입니다.
11:10분 만두소를 찰지게 하고 피를 잘 붙게 만드는 것이 뭐냐는 문제를 냈는데, "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는 뜻의 낱말은 '찰지다'가 아니라 '차지다'입니다.
11:48분 더 이상 진수성찬은 없다고 했는데, '더 이상'은 말이 안 됩니다. '더'는 동사 위에 얹혀서 '계속하여', '거듭하여'나 '그 위에 보태어'처럼 쓰는 부사입니다. 더와 이상을 같이 쓰면 안 됩니다. '더는'이라고 하거나, 이보다 더한 진수성찬은 없다고 해야 합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방송을 만드시길 빕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공중에 아무렇게나 뿌려대도 되는 게 방송전파가 아닙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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