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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88. 이팝나무 꽃 닮은 쌀밥이 먹고픈 입하

문근영 2014. 3. 7. 00:28

2088. 이팝나무 꽃 닮은 쌀밥이 먹고픈 입하
 
 
 
                          



“이팝나무 꽃 따다 / 쌀 없어 한숨짓는 엄니 주고파 / 가마솥 구수한 이밥 / 황소 몰다 논두렁 걸터앉아 / 새참 기다리는 농부님네 / 이밥 대신 허기 채울 막걸리 한 잔/ 꽁보리밥 이고 나온 아낙 / 따라나온 바둑이도 목마른 한낮.”
-이고야 '입하 풍경'-

오늘은 24절기 중 7번째인 입하(立夏)입니다. 입하는 '여름(夏)에 든다(入)'는 뜻으로 푸르름이 온통 산과 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옴을 알리는 절기이지요. 입하는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릅니다. 이맘때는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 더 바빠지며, 세시풍습의 하나로 쑥버무리를 시절음식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입하에 피는 꽃으로는 맨 먼저 이팝나무를 꼽습니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입하 무렵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에서 '이파목-이파-이팝'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말과 흐드러진 흰색 꽃이 쌀밥(이밥) 같다 해서 '이밥-이팝'이 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중종실록 95권 1541년 4월 21일 기록에 보면, " 만백성의 목숨은 농사에 달려 있는데, 홍수·가뭄·바람의 재해가 없는 해가 없다.(중략) 입하가 이미 지났는데도 논에는 아직 벼를 심지 못하였으니, 올해는 또 어떤 흉년이 될는지 몰라서 사람마다 굶어 죽지나 않을까 근심이다."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논에서 종일 허리 한번 펼 틈도 없이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배고픈 설움은 클 것입니다. 뱃가죽과 등짝이 서로 들러붙을 듯한 허기에 아낙이 새참을 이고 오기만 이제나저제나 바라보다 논 가 언덕 위에 새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꽃을 보았을 때 흰 쌀밥을 떠올리는 마음이야 오죽할까요? 이제 입하에 들어서면 슬슬 농촌에서 모내기 준비에 바쁩니다. 올해도 쌀밥 모양의 이팝나무에 탐스럽게 핀 이팝꽃처럼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는 풍년이 들길 빌어봅니다.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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