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침의 시 / 최치언 |
| 避老基悟 구둣방 할아버지가 나무로 피노키오를 만들었다 할아버지는 피노키오를 만들었는데 정작 나무는 만들지 못했다 어느날 피노키오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할아버지 저는 누가 만들었어요?/내가 만들었지 제 몸은 왜 이렇게 비를 맞으면 젖나요? 나무로 만들었으니까/할아버지가 나무를 만들고 그 다음에 저를 만들었나요?/아니 나무는 집 밖에 혼자 자라고 있었고 내 손은 너만 만들었지/그런 나는 나무도 모르고 할아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나를 알 수 있나요? 그야 너는 거짓말만 잘 하면 된단다 뭐라고 말하면 되나요? 나는 피노키오다 나는 정말 피노키오다 할아버지 코가 뾰족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 거짓말 하면 정말 코가 길어질까요? 그냥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일까요? 거짓말을 하게 되면 혈압이 미세하게 증가한답니다. 그리고 이때 코 속에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코 속의 조직이 팽창한답니다. 미세하지만 코가 팽창하면서 코 점막이 가려워지게 되어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어떨 때 거짓말을 하게 될까요? 거짓말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인지 부조화랍니다. 자신의 신념과 다른 심리적으로 상반된 인지적 요소를 가지게 되면 인지 부조화를 일으키게 되어 긴장상태를 유발하게 되지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기 정당화를 시도하게 되고, 이때 작동하게 된 자기정당화는 기억까지도 자신의 신념에 맞게 재구성하고, 개인이 가진 오만이나 편견을 통해 더욱 강화 된답니다. “어느날 피노키오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할아버지 저는 누가 만들었어요?/내가 만들었지/제 몸은 왜 이렇게 비를 맞으면 젖나요?/나무로 만들었으니까/할아버지가 나무를 만들고/그 다음에 저를 만들었나요?/아니 나무는 집 밖에 혼자/자라고 있었고 내 손은 너만 만들었지/그런 나는 나무도/모르고 할아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나를 알 수 있나요?” 그래요. 끊임없이 변하는 무상계無常界에서 존재의 참 모습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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