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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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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지러운 쌀밥 태풍과 땡볕을 길들이던 불굴의 마음 한 자루 잘 받았습니다 청둥오리 정강이를 쪼고 미꾸라지 발가락을 간질이는 흙에서 참새 까치 메뚜기와 투닥거리던 명랑한 착한 녀석들이라지요 물과 흙과 뭍 바람들을 버무려 백옥 처럼 빚으셨군요 아이들이 별들이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시간에 헤아릴 수 없는 순백의 그 사랑 다섯 홉 펄펄 끓어 넘칩니다 “쿡쿠~, 취사가 완료 되었습니다” 당신이 보내주신 힘들과 당신이 보내주신 한 자루의 휴식이 내 하루의 긴 간지럼을 태웁니다 고열에 들끓으며 아프고 난 후, 입안도 깔깔하고 기운도 처져있을 때 어머니께서 “백옥 같은” 쌀로 미음을 끓여 한 수저 입에 넣어 주시며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넘기”라시던 말씀에 어머니의 사랑과 “밥 심”으로 벌떡 자리를 차고 일어나던 때가 있었지요. 그래요, 아무리 인스턴트식품들이 대형 마트점과 편의점을 가득가득 채워도 한국 사람들은 “밥 심”으로 살아오고 있지요. 밥의 종류는 쌀밥과 각종 잡곡을 넣은 잡곡밥 외에도 한 겨울 김장김치를 넣고 지은 김치밥, 야채를 넣은 콩나물밥, 시레기밥, 곤드레나물밥, 무밥, 각종 견과를 넣은 영양밥 외에도 비빔밥, 볶음밥, 쌈밥에 이르기까지 밥의 활용이 다양하지요. 특히 1차 산업인 농업에 의지했던 시절, 한겨울 식구들의 영양결핍을 보충하기위해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다양한 잡곡을 넣은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로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 아름다운 세시 풍속에도 밥은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음식이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밥을 먹기 시작 했을까요?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에서 발굴된 탄화미(炭化米)가 약 3천 년 전의 것으로 한반도에서는 가장 오래된 익은 쌀의 흔적이랍니다. 이때는 청동기의 시대로 쌀을 끓이기보다는 쪄서먹었으며, 그 후 철기시대에 무쇠 솥이 발명되면서 쌀을 끓여 밥으로 지어 먹기 시작 했답니다. 나락이 우리의 식탁에 “밥”으로 오르기 전까지 약 80번이상의 공정이 들어가기에 나이 드신 어른들은 쌀 한 톨 흘리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으며, 엄한 시집살이를 표현하는 이야기 중에 며느리가 설거지한 수채 구멍에 밥알이 하나라도 남아있나 없나를 검사하곤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지요. 최근에는 비빔밥과 같은 밥 종류의 음식이 외국 항공기의 기내식으로도 환영 받고 있다는 군요. “태풍과 땡볕을 길들이던/불굴의 마음 한 자루 잘 받았습니다/청둥오리 정강이를 쪼고/미꾸라지 발가락을 간질이는 흙에서/참새 까치 메뚜기와 투닥거리던/명랑한 착한 녀석들이라지요/물과 흙과 뭍 바람들을 버무려/백옥 처럼 빚은”쌀로 맛있게 밥을 지어 식구들과 먹으면서 “헤아릴 수 없는 순백의 그 사랑”을 되새기며 “당신이 보내주신 힘들과/당신이 보내주신 한 자루의 휴식”으로 오늘도 힘차게 일터로 나갈 수 있답니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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