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 문태준(1970~ )
오늘날에도 유형(流刑)이라는 형벌을 시행하는 국가가 있다면
나는 그 나라에 가 죄를 짓고 살고 싶다
12월당원처럼 강제로 먼 곳 극지로 내몰릴 때, 국가여
부디 나를 풀잎 속에 가두어 주소서
벌레 속에 가두어 주소서
바위 속에 가두어 주소서
어느 누구도 전생에든 후생에든 풀잎과 벌레와 바위의 몸을 받기를 원하지는 않으리
오만하고 값싸고 변덕스런 국가여
그대가 생각하는 극형으로
나를 선처해다오
출처 : 대구 문학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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