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갈대꽃 - 박현수

문근영 2013. 12. 13. 18:45

갈대꽃

 

이정록

 

 

 

하늘을 자꾸 올려다보니께

하늘 좀 그만 쳐다보라고 허리가 꼬부라지는 거여.

하느님도 주름살 보기가 민망할 거 아니냐?

요즘엔 양말이 핑핑 돌아가야.

고무줄 팽팽한 놈으로 몇 족 사와야겄다.

양말 바닥이 발등에 올라타서는

반들반들 하늘을 우러른다는 건,

세상길 그만 하직하고 하늘길 걸으란 뜻 아니겄냐?

갈 때 되면, 입 꼬리에도 발바닥에도

저승길인 양 갈대꽃이 허옇게 피야.

출처 : 대구 문학 - 시야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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