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김영택의 펜화기행 40 - 진천,보탑사3층목탑 0.03mm 펜촉에 담은 `대탑`

문근영 2013. 4. 15. 06:22

제목: 김영택의 펜화기행 40 -진천,보탑사3층목탑 . 0.03mm 펜촉에 담은 '대탑'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진천 보탑사 3층 목탑
제 그림 중 가장 세밀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0.03mm 펜촉에 담은‘대탑’


세계에서 제일 가는 펜촉의 굵기가 0.1mm인데
사포에 갈면 약 0.03mm가 됩니다.
숙달이 되면 이 펜촉으로 1mm 안에 5개의 선을 그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세밀한 기법을 한껏 발휘하여
진천 보탑사(寶塔寺) 3층 목탑을 그렸습니다.
완성하는데 한 달이 걸렸습니다.
지은 지 12년 밖에 안 되었지만
꿈에서라도 보고 싶던 황룡사 9층 대탑을 보는 듯 감격하였기 때문입니다.
펜으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복원한 실물을 꼼꼼하게 그린것이지요.

현존하는 목탑과 중층 건물은 모두 통층 내부로 단층인 셈이지만
보탑사 목탑은 황룡사 대탑처럼 층계를 설치하여 각층에 법당을 만들었으며,
바깥에 난간마루를 설치하여 탑돌이를 할 수 있습니다.
높이가 일반 건물 14층 높이인 42.71m이며, 1.500명이 들어갈 수 있답니다.
1층과 2층 사이, 2층과 3층 사이에 암층이 있어 실제는 5층인 셈입니다.

지붕 귀퉁이 추녀마루 끝에 하늘로 치솟은 ‘곱새기와’와
그 밑에 ‘도깨비기와’로 잘못 알려진 ‘용면기와’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나 보던 유물이 실제 건물에 살아 있으니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사래 토수도 청동을 부어 만들어 새롭습니다.
처마 공포는 삼국시대 형식으로 기둥 위에만 설치된 주심포이며,
소의 혀처럼 생긴 ‘쇠서’가 없어 소박합니다.

보탑사 목탑을 지은 김영일 행수와 조희환 도편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큰 법당 서너 채와 맞먹는 불사를 한 지광 큰스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옛 건물만 문화재가 아닙니다.
보탑사 3층 목탑이 문화재가 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제 작품을 보고 펜화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보탑사로 가셔서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 제 펜화와 비교해 보세요.
카메라 렌즈와 사람의 눈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 그대로 그리면 왜 감흥이 줄어드는지 생각해 보세요.


주 1) 토수 : 겹처마인 집의 추녀 위에는 사래가 있습니다.
처마 귀퉁이에 나와 있어 비에 썩지 말라고
흙으로 이무기 등의 형상으로 구워 만들어 끼운 장치를 토수라 합니다.
보탑사 토수는 거푸집에 청동을 부어 만든것으로
짐승 모양이 아닌 단순한 형태입니다.
보통 청동 토수는 청동판을 붙인것이 많습니다.

주 2) 행수 : 큰 공사에서 도편수 위의 직책으로 공사 전체를 지휘하는 장인
궁궐을 짓는 큰 일에는 행수 위에 '지유'라는 최고 책임자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원 화성 공사 총 책임자인 영의정 채재공이 '지유'입니다.
지유는 장인이 아닌 관리가 맡습니다.

* 절 뒤에 왕복 2시간쯤의 등산 코스가 있으니 답사겸 등산코스로 좋습니다.
아침에 출발하여 절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등산 후 하산을 하여 절에서 식사를 하고
다른곳을 돌아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식사 공양은 저에게 말씀 하시면 부탁을 하겠습니다.
식대로 얼마간 보시를 하시면 됩니다.



보탑사 3층 목탑
신라와 백제때 많았던 다층 대탑들은
마지막으로 황룡사 9층 대탑이 고려 몽고군의 침략 때 불타버린 이후
그 맥이 끊깁니다.
조선시대에도 내부에 층계와 각층 마루을 만든 건물은 없었습니다
임진란 후 어렵게 지은 법주사 5?탑이 마지막이었습니다만
이도 내부가 통층이었습니다.
샘플도 없이 고증과 해외 조사 등을 해가며
각 층마다 법당이 있는 탑을 설계한 김영일 행수의 노고는 알아 주어야 합니다.
제 그림을 좋아하는 펜이라고 하시며
직접 제 연구실을 방문하시어
고생과 보람의 시간들을 오랜 시간 말씀해 주셨습니다.
불사를 일으킨 스님은 비구니인 지광스님으로
90억원이 들어간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주지는 지광스님 상좌가 맡았더군요.



목탑 1층에는 사방불을 모셨습니다.
탑의 중심 기둥인 '심주;를 둘러 싸고 사방에 부처님을 모신 것입니다.



2층 에는 중심에 윤장대를 설치하였으나 돌아가지 않는 윤장대입니다.


2층 네귀퉁이에 설치한 작은 윤장대


2층과 3층 사이에 '암층'



3층 법당에는 미륵부처님을 모셨습니다.


목탑 입구 옆에 암반을 그대로 살려 놓았습니다.
지기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배려입니다.



목탑 정면에 세운 석등으로
새로만든 것으로는 국내 최고급 석등입니다.



3층 목탑의 뒷면


보탑사 원경


목탑 옆 자연 암반에 '돌나물'이 너무 잘 자랐습니다.
신기하지요?



오른쪽이 범종각, 왼쪽이 법고각인데
법고각은 9각 건물이고 법종각은 7각 건물로 둘다 국내 유일한 것이지요.
김영일 행수의 작품이지요.



법고각은 북과 목어를 걸어두는 건물입니다.


잘만든 목어입니다.


앞 건물은 기념품 판매점, 뒷 건물이 영산전입니다.


영산전에는 부처님 10대 제자, 16나한과 500나한을 모셨습니다.


크기와 배치가 특이 합니다.
큰 목각이 10대 제자입니다.



목탑 1층에서 본 적조전


적조전에 모신 부처님 열반상


반가사유상을 크게 만들어 멋지게 배치하였습니다.


산속에 있는 듯 은밀해 보이는 '산신각'.
참 이것저것 생각 많이 하며 지은 절입니다.



담장의 무늬로 연꽃을 넣었습니다.
재료는 기와 이지요.



범종각과 법고각 사이로 본 목탑.
비구니 스님의 절이어서 인지 조금 좁아보이는 설계가 보입니다.
제 선입관인지 모르겠습니다.



범종각과 법고각 사이로 내려다 본 절 앞 전경


절 앞에 연밭이 있습니다,
늦게 핀 연이 아름답지요?



가을 잠자리가 연꽃 대에서 쉬고있습니다,


결실이 다가온 연밥


절앞에 갖가지 차를 파는 가게.
주인이 수염이 덮수룩한 친구로 털털합니다.



새벽의 목탑.
취재를 위해서는 최소 하루는 묵어야 절의 감이 옵니다.


진천 보탑사 3층 목탑

 

출처 : 청정남
글쓴이 : 청정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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