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티벳불교, 달라이라마의 밀교

문근영 2013. 3. 26. 01:23

1) 이욕행(離欲行)을 닦는 성문

 

달라이라마의 밀교란 무엇인가 / 달라이라마 저, 석설오 역 / 효림 / 2002.10.7.

 

소승 수행자는 이름하여 '성문(聲聞)'이라 한다.
소승에서는 색. 성. 향. 미. 촉으로 인해 일어나는 오욕이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적당하지 않은 것이라 하여, 계율 위주의 수행 방편을 주로 사용하였다. 성천(聖天, Aryadeva) 보살은 말씀하셨다.

  "이욕행(離欲行)을 위주로 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원력이 작다."

대체로 마음이 소승의 도와 상응하는 사람은 '일체 유정을 이익되게 하는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삼는' 큰 원력이 부족하다.

자연 그들은 욕망의 강대한 세력을 수행으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소승의 이욕행인 청정법행(淸淨梵行)을 가르치셨다.

곧 수행자가 자신의 욕망을 도(道)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욕망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 억지로 욕망을 이용하여 도로 삼으라고 한다면, 오히려 저들에게는 해가 될 뿐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로 하여금 오로지 욕망을 여읜 청정법행을 닦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청정한 계를 지키는 것은 도를 성취하는 유일한 수행방편으로 삼는 것이 소승의 수행법이다.

이와 반대로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큰 원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처님게서는 대승의 육바라밀과 십자(十地) 등의 수행을 가르치셨고, 이러한 방편을 두루 섭수하여 바라밀다인승(波羅蜜多因乘)이라 하셨다. 

나아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큰 원을 품고 구경의 깊고 깊은 뜻에 깊이 심취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욕망을 도로 승화시키는 수행을 보여 주셨으니, 그것이 곧 밀교의 금강승 수행이다.

인도의 논사인 삼장만(三藏曼: Tripitakamala)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교리를 세 가지로 판단하였다.
  ① 소승의 고(苦). 집(集). 멸(滅). 도(道)를 설한 사제행(四諦行).
  ② 대승의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닦는 육바라밀다행(六波羅蜜多行).
  ③ 대승밀교의 비밀진언행(秘密眞言行).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설한 모든 법을 크게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으로 나누었고, 수행법 또한 소승과 대승의 두 가지 길을 열어 놓으셨다.

 

 

 

(2) 성문과 연각의 차이와 공통점

 

달라이라마의 밀교란 무엇인가 / 달라이라마 저, 석설오 역 / 효림 / 2002.10.7.

 

소승에는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이 있으며, 연각승은 다시 화합연각(化合緣覺)과 인유독각(麟喩獨覺)으로 나누어진다.

화합연각은 비교적 사람들과 화합하기를 좋아하는 성품을 지니고 있어, 중생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지낸다. 그러나 인유독각은 대중을 떠나서 홀로 있기를 좋아한다.

성문과 연각은 모두 '제법(諸法)에 자성(自性)이 있다'는 견해가 없어졌으나, 연각의 쌓은 공덕이 성문보다 많기 때문에, 연각은 과위를 증득할 때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의 힘만을 의지하여 번뇌의 도적을 다 없앤 아라한과를 성취할 수가 있다.

모든 번뇌의 괴수는 '자성이 있다는 견해(自性有見)'이다. 연각승들은 백 겁 동안 쌓아놓은 공덕에 의지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번뇌의 괴수인 자성유견을 항복받고 연각의 과위를 증득하는 것이다.

연각승들은 자부심과 자존심이 대단히 강하다. 그들 대부분은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세상에 태어나 과위를 증득하는데, 이것은 아미도 부처님과 비교되면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중생들을 이익케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용수보살께서는 중론(中論)에서 말씀하셨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지 않는다면 성문승들은 이미 다 멸하여 없어졌을 것이요, 부처님께 의지함 없는 벽지불들만 자생하게 되리라(若佛不出世 聲聞已滅盡 諸隻支拂地 無依而自生)."

이러한 성문과 연각의 수행자는 '일체법에 자성이 없다'는 지혜를 통달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사람이 윤회의 결박(結縛)에서 해탈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자성이 있다'고 집착하는 그릇된 지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탐진치(貪瞋癡)의 번뇌 또한 '자성이 있다'는 지견에 의지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밀교에 의거해서 설명하면, 무명(無明)과 생명의 힘(命力)이 윤회에서 해탈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 원인이 되는데, 이 두 가지 중 더 중요한 원인은 자성이 있다고 집착하는 지견인 무명이다. 그리고 번뇌의 마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여러 가지 기운이 윤회행상(輪廻行相)을 도와 주는 인연이 된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성문과 연각은 인무아(人舞我)와 법무아(法無我)의 지혜를 통달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아(我)가 없음'을 통달하는 지혜가 부족하면 윤회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문과 연각은 무아의 지혜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계율과 선정 등의 방편을 의지하여 지혜를 닦  모든 번뇌를 다 없애는 것이다. 이제 인무아와 법무아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자.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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