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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백일홍
벼르고 벼르던 목백일홍 군락지
담양의 명옥헌 꽃숲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열흘 붉은꽃이 없다" 하지만 이 뜨거운 여름 폭염속에
유유히 한가롭게 자리한 연륜의 배롱나무를 보면서
웬지 마음이 놓이고 소원성취한 셈이다
이 장관의 꽃잔치에 초대된 만큼 품위와 격조를 지키고 싶었으나
벅찬 감동에 가슴을 진정 시키지 못하는 나의 정서가
카메라에 까지 진동이 있었으리라...흔들려 취한 사진이겠으나
이 어쩌랴
우선 반갑고 고맙고,또 그리웠고,
때를 예측 할 수 없는 조화로움속에
포근한 휴식과 꽃여울의 파도에 나를 던진다
일생에 몇번이나 이 풍요로운 아름다움속에 묻혀 본단 말인가
오래 준비된 대갓집 후원이랄가...깊은 정취
자연은 때로는 후한 향연을 베플기도 하는구나
어쩌면
백일 기도를 노래하는 꽃숲에서
수백년의 바람소리로 듣고 열에 들떠서
한여름의 낭만과 격정과 사랑이
화음속에 잘 어울러진 환상의 교향곡은
연못의 물위에도 넘실넘실 떠 흐르며 색칠한다
어느 화가의 수채화인가...
반영에 홀려 저벅저벅 물속으로 당기는 끝없는 유혹
목백일몽(夢)은 진실로 꿈꿀만도 하다
꽃매를 한없이 맞으면서 몽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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